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慈烏夜啼 -- 白樂天

2017.06.04 08:37

귀담 Views: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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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지효.png


慈烏夜啼 - 자오야제 - 효성스런 까마귀가 밤에 울다.


慈烏失其母 啞啞吐哀音 -- 자오실기모 아아토애음 --  효성스런 까마귀가 제 어미를 잃어 까악, 까악~ 섧게 운다.

晝夜不飛去 經年守故林 -- 주야불비거 경년수고림 --  밤낮없이 날아가지도 않고 해가 넘도록 옛숲을 지킨다.

夜夜夜半啼 聞者爲沾襟 -- 야야야반제 문자위첨금 --  밤마다 밤중이면 우니 듣는 이의 옷깃을 눈물로 적시게 한다.

聲中如故訴 未盡反哺心 -- 성중여고소 미진반포심 --  우는소리 마치 호소하는 듯 반포의 효를 다하지 못했음이라.

百鳥豈無母 爾獨哀怨深 -- 백조기무모 이독애원심 --  어찌 어미없는 새들이 있으랴  그 슬픔이 너 홀로 지극하구나. 

應是母慈重 使爾悲不任 -- 응시모자중 사이비불임 --  어미의 사랑이 하 두터웠기에 너는 슬픔을 이기지 못하는구나.

昔有吳起者 母歿喪不臨 -- 석유오기자 모몰상불임 --  옛날 오기란 자는  모친이 돌아가셨어도 장사지내려 집에 가지 않았다.

哀哉若此輩 其心不如禽 -- 애재약차배 기심불여금 --  슬프다 그런 무리들은 마음이 새인 너보다 못하구나.

慈烏復慈烏 鳥中之曾參 -- 자오부자오 조중지증삼 -- 호조여!호조여! 너는 새 중에 증자 로다.


※▒

< 白氏長慶集>에 실려있는 백낙천의 名詩다.

자오(慈烏)는 효성스런 까마귀가 어미를 그리워하여 밤에 우는 것에  붙여진 이름이다.

자오는 효조라 부른다. 다 자라면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준다.

反哺라는 말이 여기서 생겼다. 새끼 까마귀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것을 뜻한다.

慈烏는 일명 효조(孝鳥)라 부른다.  이 새는 처음 태어 났을 때 60일 동안 어미에게서 먹이를 얻어 먹고,

자라서는 반대로 60일 동안 먹이를 물어다 준다.

<孔叢子> 小爾雅篇에는 온 몸이 검고, 반포하는 놈을 오(烏)라하고,

작고 배 밑이 희며 반포하지 않는 놈을 아오(鴉烏)- 큰부리까마귀라 한다고 했다. 갈가마귀라고 하기도 한다.

상고시대 우리 조상들은 까마귀를 태양의 신으로 숭상했따.

그리하여 고조선에서는 삼족오(三足烏)를 國象으로 삼기도 했다.

지금도 동리 이름에 까마귀 烏字가 들어간 곳이 많은 것은 효성스런 사람들이 많이 태어나기를  바라는 염원으로

작명된 것으로 보인다.

온 몸 빛이 검다하여 백조와 대비되기도하여 우리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 흉조가된 까마귀

알고보면 길조며, 효조로 불리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까마귀에 대한 옛 시조 몇 수를 소개하고 글을 마칠까 한다.


가마귀 싸우는 골에 -- 정몽주 어머니


가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마라

성난 가마귀 횐빛을 세우나니

청강에 이껏 씻은 몸 더러일까 하노라


이 시조는 정몽주의 어머니가 아들의 처신을  경계하여 지었다는 가곡원류의 기록이 있으나

연산군 때의 가객 김정구(金鼎九)가 정권 다툼, 당쟁을 비웃어 지었다는 설도 있다.

<군자는 위험한 것을 가까이 하지 않는다>

< 삼밭에서 자란 쑥대는 저절로 곧다>

<近墨自黑 -- 검은 것을 가까이하면 스스로 검어진다>



가마귀 검다하고 --- 이직


가마귀 검다하고 백로야 웃지 말라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 소냐

아마도 겉 희고 속 검은손 너뿐인가 하노라


까마귀와 해오라기는 흑백의 대조되는 빛깔을 가진 새로서 선악, 시비에 자주 비유되는 새이다.

백로는 다 결백하고, 까마귀는 덮어 놓고 흉하고 위뭉하다는 흑백논리를 비난하고 있다.

고려 유신의 한 사람으로써 , 새 조선조의 개국공신으로 벼슬하면서

두 조정을 섬긴 자신의 양심을 피력한 노래다.

백로는 여말삼은(麗末三隱)  같은 인물을 비유한 것이며,

까마귀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인물들을 가르킨 것이다.



가마귀 검으나 따나


가마귀 검으나 따나 해오라이 희나 따나

황새 다리 기나 따나 오리 다리 져르나 따나

평생에 흑백 장단을 나는 몰라 하노라


이 시조는 해학적이다. 검든지 말든지, 짧거나 말거나 등의 해학적 표현이 특이하다.

흑백장단의 시비에 휩싸이지 않으려는 작자의 의지가 보인다.

종장의 <~ 나 따나>의 반복이 운율의 멋과 반복의 효과를 높혔다.

세속적인 것에 초연한 모습과 당쟁을 배척하는 태도는 높히 살 것이다.

그러나 현실 도피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운 면도 있다.



검으면 희다하고 -- 김수장


검으면 희다하고 희면 검다하네

검거나 희거나 옳다 할 이 전혀 없다

차라리 귀 막고 눈 감아 듣도 보도 말리라


검은 것과 흰 것은 서로 반대되는 빛갈이다.흑백논리는 시비의 논리요,

동시에 양단간에 단정을 지어 버리는 단순 논리인 것이다.

이른바 변증법에서 말하는 <정 正> 과 <반 反>이 있을 뿐 그것이 지양되는 <합 合>의 차원이 없다.

지금의 한국정치의  현실이기도 하다.  앞날이 심히 우려되는 현실이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식이다.  피를 보고야 마는 당쟁의 연속이 있을 뿐 이니

차라리 눈 감고 벙어리가 될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 시조도 노론과 소론의 대립에서 수 많은 인재를 역모로 몰아 죽이고 귀양보낸 것에 대한

지은 이의 분노와 강개가 차라리 방관과 무관심으로 변해 버린 것에 대해 읊은 것이리라.


뉘라서 가마귀를  -- 박효관


뉘라서 가마귀를 검고 흉타 하돗던고

반포보은( 反哺報恩 )이 그 아니 아름다운가

사람이 저 새만 못함을 못내 슬퍼하노라.


세상 사람들은 가마귀를 흉조라 하여 가까이 하기를 꺼려한다.

까마귀가 집 근처에서 울면 사람이 죽거나 흉한 일이 생긴다고 아주 싫어한다.

그러나 그 가마귀는 반포보은의 갸륵한 심성을 가지고 있다.

요즘 세태에 효도하는 짐승이 있어 인간이 배워야 할 표본임을 강조하고 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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