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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페뇨 (Jalapeno )

2013.05.25 21:23

귀담 Views:5274

할리페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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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먹고 눈물 흘리는
아내와의 둥근 밥상 머리에서
부글부글 끓는 조선토기의 된장찌게에
아지랑이 봄날이 피는 날은
괜히 나도 서러워
눈물이 난다.
 물 한 컵으로 타는 목구녕을 진정시킨
아내가 돌아와
"맵기는 매워도 뒷맛이 좋다" 고
또 먹고는 눈물을 머금는 것은
괴롭고 힘들어도 뒷끝이 좋은
우리의 눈물겨운 삶이 아니겠는가
달 뜨는 하늘도
별지는 하늘도
나는 여태 보지 못했노라
옮겨 심은 과목처럼
한 톨 풋풋한 실과 하나 여태 따지 못해도
이민의 삶은 매운맛
물 마시고 또 먹어보는 참 매운맛의 뒷 끝
할리페뇨 같은 삶.

된장찌게 같은 매운맛에 길들려
멋지게 멋지게
나이만 들었노라.

-- 계사년 오월 어느날  밥상머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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