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16 18:46
주어진 천명을 즐길 뿐 무엇을 의심하고 망설이랴.
이름은 잠(潛). 字는 연명(淵明). 동진의 강서 채상 사람. 晉의 대사마(大司馬) 도간(陶侃)의 증손.
어려서부터 시문을 좋아하고,천성적으로 산천의 풍물을 사랑했다. 벼슬할 뜻은 없었으나
집안이 빈한하여 평택의 현령이 되었다.郡의 督郵 (지방을 관리하는 관리)가 온다고하여
縣의 소리(小吏)가 연명에게 속대[朝服]를 입혀 배알 시키려 하자 연명은 탄식하며
"나, 닷 말의 쌀 때문에 촌놈에게 허리를 굽힐 수 없다"라고 말하고는
그날로 관인을 돌려주고 집으로 돌아 가면서 歸去來辭를 지었다고 한다.
그는 집앞에 다섯그루의 버들나무를 심고 스스로 "五柳先生"이라 불렀다.
사영운(謝靈運)을 산수시인이라 부르고, 연명을 전원시인이라 칭한다.
너무나 유명한 산문시라 모르면 창피할 정도로 알려진 도연명 최고봉의 詩라고 하겠다.
오두미五斗米를 위爲해 허리를 꺾는다
오두미는 쌀 다섯 말이란 뜻이다. 다시 말해 쥐꼬리만 한 월급을 말한다.
‘다섯 말 쌀을 얻기 위해 허리를 꺾는다’ 는 것은
얼마 안 되는 박봉을 타기 위해 아니꼽게 상관을 섬겨야만 된다는 것을 말한다.
유명한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는,
그가 이 오두미로 인해 허리를 꺾을 수가 없어 벼슬을 버리고 집으로 돌아올 때 지은 글이다.
도연명은 동진東晋 말년의 어지러운 세상에 태어나서 출세에는 별로 뜻이 없고
자연과 술과 글을 즐기며 평생을 보낸 위대한 시인이다.
진서晉書 은일전隱逸傳과 송서宋書에는 도연명에 대한 이런 이야기를 싣고 있다.
그는 처음 강주江州의 좨주(祭酒-學務局長)가 되었으나 관리로서의 번거로운 일들이 싫어서
곧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그 뒤 손수 농사를 지으면서 생활해 가는 동안 친구들에게 “고을 원이라도 되어 궁핍함을 면해 볼까 하는데”
라고 말한 것이 계기가 되어 팽택현彭澤縣 원을 맡게 되었다.
고을 원이 된 도연명은 그 수확으로 자기 봉록을 삼는 마을 공전公田에다가 전부 찹쌀 농사를 짓게 하였다.
“나는 늘 술에 취해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식구들이 조르는 바람에 경頃50묘에는 찰벼를 심게 하고 나머지 50묘에는 벼를 심게 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주지사가 순찰관을 팽택현으로 보냈다. 고을 아전들이,
“예복을 입고 맞이하지 않으면 안됩니다”라고 했다.
가뜩이나 벼슬에 뜻이 없던 도연명은 길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내 어찌 쌀 다섯 말 때문에 허리를 꺾고 시골 어린 아이를 대할 수 있겠는가
(我豈能爲五斗米 拜腰向鄕里小兒)”하고 그날로 직인을 끌러 놓고 떠나가 버렸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귀거래사’라는 문장으로 더 유명해지기도 했지만,
살기 위해 하기 싫은 말단벼슬을 하는 많은 문사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말이라서
더욱 생명을 갖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 문고리 곁에 붙여 놓고 매일 한 번씩 읽어 본다>
漢字 意
來는 助字. 兮는 강조 영탄의 조사.
蕪거칠어질 무. 形役- 육체에 사역되는 것. 奚: 어찌해 의문사.
추창惆 悵ㅡ슬프하고 근심함. 惆 심심할 추 悵 슬퍼할창
이왕지불간 : 已往之不諫- 지나간 일은 충고할 수 없다는 뜻. 已往之事 이미 지나간 일.
내자지가추 : 來者之可追- 장래의 일을 따라가서 고칠 수 있음.
塗진흙도 途길도와 같음.= 인생길.
금시이작비: 今是而昨非 지금은 옳고 어제까지는 틀렸다.
遙遙요요 흔들리는 모양. 飄飄펄럭이는 모양. 征夫: 나그네.
신광지희미 : 새벽빛이 환하지 못함
衡宇: 대문과 처마. 동복僮僕 : 심부름꾼 - 僮아이동僕종복
재흔재분 : 載는 卽과 같음 -- 기뻐하여 달려 감 .
三徑:세갈래 길 --대문 뒷문 우물로 가는 길.
就荒 : 풀이 무성하여 황폐함. 引壺觴-인호상 :술단지와 술잔을 끌여 당겨서
眄애꾸눈 면. 寄傲기오 ; 꺼리낌 없이 자유스러운 모습으로 있는 것.
審살필 심 : 잘 아는 것. 용슬지이안 : 무릎을 겨우 넣을만한 장소. 편안한 장소.
日涉일섭-- 날마다 산책함. 成趣성취 -- 멋있는 조망. 流憩유계-- 이리저리 거닐다가 아무데서나 쉬는 것.
憩쉴 계. 矯바로잡을 교. 높이 듦. 岫산글 수.산봉우리 景경치경. 햇빛. 翳翳어둑어둑한 모양.
盤桓-- 서성거리는것
憩: 쉴계.
息숨쉴 식. 息交絶遊-- 교제를 그만두고 교유를 끊음. 相遺-- 서로 잊는 것.
駕멍애 가. 駕言-- 수레에 말을 메고. 言은 "여기에"라는 조사로 쓰임.
焉求-- 무엇을 구하리오. 情話-- 진정성이있는 말. 琴書-- 거문고와 책. 西疇: 서쪽의 전답.
巾車-- 衣車라고도 함. 수건으로 씌운 수레. 窈그윽할 요. 窕정숙할 조. 요조窈窕-- 구불구불하고 깊숙한 것.
深壑-- 골짜기를 찿아 감. 崎嶇-- 산길이 평탄치 못한 것. 험한 것.欣欣흔흔-- 즐거운듯 활기가 넘치는 것.
涓涓 -- 셈물이 솟아 오르는 모양. 行休: 점점 끝에 이름. 죽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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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블로그 활동을 열심히 하던 때 올린 글이다.
바쁜 시간 동안에도 古文眞寶를 열심히 탐독하던 때 이기도하다.
나는 漢文이 中國語라고 눈 돌리는 사람을 이상하게 본다.
우리말의 70%가 한자다.
한문은 먼 옛날 우리조상이던 동이족이 창조한 언어이기도 하지만
동남아 지역에서 아직 한문이 살아 숨쉬는 곳은 한국, 대만, 일본 3국이다.
중국은 이미 한자에서 간체로 옮겨가 버렸다.
미래의 문화국민이 되기 위해 한문은 필수적이라 생각한다.
참고로 歸去來辭는 문체로 보면 辭류에 속한다.
유명한 辭體로는 < 굴원의 어부사> <한무제의 태평사. <도연명의 귀거래사> 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