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22 09:10
( 九成宮醴泉銘 習書 )
▒ 歐陽詢의 楷書
구양순은 중국 당나라 초기의 인물로 해서체의 원조라 부를만큼 대명필가이다.
그의 작품 중에 구성궁 예천명체는 너무나 유명한 것으로
오늘날까지 구양순을 능가할 사람이 없다.
해서체를 공부하려면 반드시 거치는 임서과정이 구양순체이다.
<구성궁 예천명>은 황제의 칙령을 받아 비서감 검교 시중 위징이 글을 지었고,
구양순이 해서체로 쓴 글을 비각에 새겨 구성궁의 예천에 세운 것이다.
醴는 단술 예 泉 샘 천으로 구성궁을 산책하던 황제가 교각부근이 축축하여 지팡이로 긁어보니
샘물이 솟아나왔는데, 물이 맑고 단물이어서 이 물로 황제의 병을 고친다는 충성심으로
예천이란 이름을 붙여 비각을 세웠다.
중국 문헌의 기록을 살펴보면 예위 (禮緯), 갈관자(渴冠子),서응도(瑞應圖), 동관하기 (東觀漢記)에
예천에 대한 기록이 있는데. 이는 모두 황제의 치덕(治德)을 칭송하기 위해서이다.
구성궁에 비각을 세우고 " 九成宮醴泉銘" 이라 篆書로 새겨
황제의 피서처인 별궁을 찬양한 위징의 충성심도 엿볼 수 있다.
해서체 공부와 동시에 구성군 예천명의 내용을 또박 또박 따라 가보자.
<읽기>
孟子三千讀이란 말이 있다. 한문은 먼저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맹자도 삼천번을 읽어 그 뜻을 절로 헤아릴 수 있었다는 뜻이다.
<구성군 예천명>은 四字成語의 보고다.
구성군예천명
비서감 검교 시중 거록군공 신 위징 봉칙 선 유정 정관 6년 맹하지월
황제 피서 호 구성지궁 차 즉 수 인수지궁야
관산항전 절학위지 과수가영 분암송궐 고각주건 장랑사기 동우교갈
일사참차 앙시즉초체 백심하임 즉 쟁영천인 주벽교영 금벽상휘
조작운하 폐 (휴일월)
九成宮醴泉銘 - 구성군예천명
秘書監檢校侍中 - 비서감 검교 시중
鉅鹿君公臣魏徵奉勅選거록군공신위징봉칙선
維貞觀六年孟夏之月 - 유정관육년 맹하지월
皇帝避暑乎九成之宮 此則隨仁壽之宮也 - 황제피서호 구성지궁 칙 수 仁壽之宮야
<直譯> : 구성군 예천에 대하여 비석에 새긴 글.
비서감 검교 시중이며 거록군공신 위징이 황제의 칙명을 받들어 지음.
당 태종 6년 여름인 4월에
황제께서 구성궁에 피서를 나가셨는데 이는 곧 수나라 인수궁인지라.
1. 九成宮 --- 구성궁은 섬서성 인유현 서쪽에 있는 唐나라의 제왕의 피서용 별궁이다.
2. 醴泉銘 --- 醴泉에 붙이는 명문. 현재 인유현 두수(杜水)의 남쪽에 구성군 터에 있음.
비각의 앞면 상단에 " 구성군예천명"이라는 여섯자의 큰 글씨가 篆書로 양각되어 있음
비문은 모두 24줄로 각 줄마다 50자가 해서로 새겨져 있다.
위징이 글을 짓고, 구양순이 글을 썼으나 누가 조각을 했는지는 고증할 수 없다.
3. 貞觀 6 年 : 정관은 唐 이세민의 연호. 서기 632년임.
4. 孟夏之月 --- 음력 4월경.
5.秘書監 --- 당나라 조정의 도서와 기록을 맡아보던 관청의 장관.
6. 檢校侍中 --- 비서감의 장관이 문하성 시중을 겸임할 경우에 불렀던 이름.
7. 鉅鹿君公 --- 거록땅을 봉서로한 군공의 작위. 명칭.
8. 魏徵 ---- 당나라 초기의 공신이며 학자임.
冠山抗殿 絶壑爲池 奉水架楹 分巖棟闕 -- 관산항전 절학위지 봉수가영 분암동궐
高閣周建 長廊四起 棟宇膠葛 壹榭參差 仰視則초遞 -- 고각조건 장랑사기 동우교갈 일사참차 앙시즉초체
百尋下臨 則 爭嶸千仞 珠壁交瑛 金碧相暉 -- 백심하임 즉 쟁영천인 주벽교영 금벽상휘
照灼雲霞 蔽~~~ -- 조작운하 (폐휴일월)(蔽가릴폐 虧:이지러질 휴)
1. 冠山抗殿 -- 산을 막아 관을 씌우듯 궁전을 짓다( 冠: 갓 관 抗: 막을 항 殿 : 대궐전 )
2. 絶壑 爲池 -- 골짜기를 잘라내어 연못을 만들다. ( 絶끊을 절 壑 :골짜기 학 池 :연못지 )
3. 奉水架楹 -- 물에 기둥을 세워 시렁을 만들고. (奉받들봉 架시렁가 楹: 시렁영)
4. 分巖棟闕 -- 分巖은 바위를 부셔 대궐의 마룻대을 세움 . ( 巖:바위암 棟:마룻대동 闕대궐궐 )
5. 高閣周建 -- 높은 누각을 두루 세우고 ( 閣:누각각 周:두루주 建:세울건 )
6. 長廊四起 -- 긴 이랑이 사방에 일어나고 ( 廊:복도랑, 이랑랑 起 :일어날 기 )
7. 棟宇膠葛 -- 마롯대와 지붕이 얽혀 있고, (棟:마룻대동 宇: 집우 膠: 굳을 교 葛: 칡 갈 )
8.臺榭參差 -- 누각과 정자가 들쑥날쑥하다 (參差는 參差不齊의 준말 臺:: 누대대 榭:정자사 )
9. 仰視초遞 -- 우러러 보면 멀기가 가물가물하다 ( 초처는 憔 遞와 비슷하다)
10. 百尋下臨 ---백발이나 아래에 있다. (尋은 발과 같다.)
11. 崢嶸千仞 -- 가파르고 험하기가 천길이다( 崢:가파를쟁 嶸:가파를영 仞:사람길인)
12. 珠壁交瑛 --주벽교영은 구슬벽이 서로 빛나다 ( 珠:구슬주 壁;바람벽 瑛: 옥빛영 )
13. 金碧相暉 --금벽상휘는 금빛과 푸른빛이 서로 반짝이며 빛나다 (暉 :빛 휘)
14. 폐유일월 -- 蔽虧日月 태양과 달을 가리다.(蔽가릴폐 虧:이지러질 휴)
<解說>
정관 6년 여름 4월에 황제께서 구성궁으로 피서를 하시니 이는 바로 수나라의 인수궁이다.
산봉우리를 뒤덮어 전각을 세우고. 깊은 골짜기를 잘라 연못을 만들어 참호로 삼았으며,
시냇물을 가로질러 기둥을 세워 구름다리를 걸치고, 험준한 암벽을 갈라서 우뚝 솟은 궁궐을 세웠다.
높은 전각을 둘러치고 기다란 화랑을 사방에 일으켜 세우니 집채와 집채가 어우러져 얼기설기 뒤 엉키고
누대와 정자가 들쑥날쑥 들어서 있다.우러러 보니 높고 아득하기가 백발도 넘었으며, 굽어보니 가파르고
험난함이 천길이나 되었다. 진주와 구슬이 번갈아 영롱한 빛을 내뿜어 금빛과 푸른빛이 어우러져서 번득이니
그 광채가 구름과 노을을 비추어 불사르듯 하고 그 높음이 해와 달을 가리워 이지러뜨리는 듯 하였다.
觀其 移山廻澗 窮泰極侈 以人從欲 良民深尤 : 관기 이산회간 궁태극치 이인종욕 랑민심우
至於炎景流金 無鬱蒸之氣 : 지어염경류금 무울증지기
微風徐動 有浸淸之凉 信安體之佳所 : 미풍서동 유침청지량 신안체지가소
誠養神之勝地 選之甘泉 不能尙也 : 성량신지승지 선지감천불능상지
1.觀其 그것을 바라보면
2. 移山廻澗 산을 옮기고 물길을 돌리다 : 廻돌회 澗 산골물 간
3. 窮泰極侈窮다할궁 泰클태 極다할 극 侈사치치 : 안락과 사치가 끝없음
4. 以人從欲 : 사람이 욕심을 따름으로써 ( 以 함으로써)
5.良民深尤 : 진실로 깊히 탓할만 하다 : (深깊을 심. 尤더욱우 )
6.至於炎景流金 無鬱蒸之氣: 불같은 더위가 쇠를 녹일듯하고, 무덥고 찌는 듯한 더위가 없음.
7. 微風徐動 : 소슬바람이 서서히 일어나고,
8.有浸淸之凉 : 서늘하고 맑은 기운이 있다.
9. 信安體之佳所: 몸을 편안하게할 아름다운 곳.
10.誠養神之勝地: 정신과 심신을 북돋울만 한 곳이다.
11. 選地甘泉 不能尙也: 한의 감천궁에 비유해도 못하지 않다.
※甘泉宮: 한나라 때의 감천궁을 말함. 원래 秦나라의 離宮이었던 것을 漢나라 武帝가 증축하여
여름마다 이곳에서 피서를 함. 섬서성 양화현의 감천산 있음.
12. 至於~ 을 할 지경까지. ~~까지 ~~ 함에도 불구하고 (至이를지)
13.無鬱 : 鬱막힐울 막힘이 없다.
解設: 산을 옮기고, 산골의 물줄기를 돌리어 사람이 욕심을 따름으로서
안락과 사치가 끝이 없는 것을 보니진실로 깊히 탓 할만 하다.
불같은 더위가 쇠를 녹일듯 한 때에도 무덥고 찌는 기운이 없고,
바람이 서서히 일어나 서늘하고 맑은 기운이 있어
진실로 몸을 편안하게할 아름다운 곳이고
참으로 심신을 북돋울만한 곳이다.
漢의 감천궁보다 못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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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楓漁火愁眠
朝辭白彩雲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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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落烏啼霜滿天
竹解心虛是我師
夜半鐘聲到客
千里江陵一日
春滿乾坤福滿門
兩岸猿聲啼不住
積善人家慶有餘
兩岸猿聲啼不住
輕己萬重山
구양순 기본필법 : 점획법. 구법, 도법, 날법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