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採山釣水 채산조수

2015.08.20 18:26

귀담 Views:3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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採山釣水堪充腹      채산조수감충복

詠月吟風足暢神      영월음풍족창신


採 캘채 釣 낚시조 堪 견딜감 腹 배복

詠 읊을영  吟 읊을음  暢 화창할창 神 귀신신


산에서 나물 캐고 물에서 고기 잡아 배를 채우고

달과 바람을 읊조리니 정신이 한층 맑아 진다.


이 글은 조선 중기의 성리학자 花潭 徐敬德선생의

<독서당일지경론>의 한 문장이다.

조선조 선비 혹은 유학자들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삶 중 하나는 歸去來를 설파하고

세속과의 거리를 둔 정신을 의미한 중국 동진시대의

陶淵明의 삶이였다.

이 글은 隱士的 心遠을 바탕으로 쓴 名句다.




§  §  §  §  §  §  §



세상을 살면서 우리에게 지극한 즐거움을 주는 것과

고통을 주는 것은 무엇일까?

장자 왈

<세상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부귀와 장수와 명예이다.

세상에서 즐거워하는 것은 몸의 안락과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옷과 좋은 빛깔과 음악같은 것 들이다.

세상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은 빈천과 일찍 죽는 것과

비난을 받는 것이다.

세상에서 괴롭게 여기는 것은 몸이 편안하지 않는 것과

맛있는 것을 먹지 못하는 것과 아름다운 옷을 걸치지 못하는 것과

좋은 빛깔을 보지 못하는 것과 음악을 듣지 못하는 것이다.>


∮ ∮  ∮  ∮  ∮


< 宅如其人>,  <書如其人>이란 말이 있다.

내가 사는 집은 나의 표상이요,

내가 쓴 글은 내 자신의 성품이란 뜻일게다.

한 사람이 살고 있는 집에서

그 사람의 생활상과 인품과 인생관을 엿볼 수 있다.

한 사람이 써 놓은 글은 그 사람의 심성을 느낄 수 있는 표징이다.

집을 꾸미고, 글을 쓰는 삶의 행위는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생활 태도이다.

소박하나마 한가롭게 자연의 변화에 따라 소요하고

자연이 주는 즐거움을 누리면서도 성현을 배우는 공간,

심성을 도야하는 공간, 진리를 탐구하는 궁리의 공간이

바로 <택여기인>  <서여기인>이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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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선인들은 吉地를 찿아 집을 지었다.

소위 名堂 자리를 찿아 집을 짓고 심지어 사후까지 영원히

명당자리에 묻히기를 바랬다.

左靑龍과 右白虎가 감싸안고, 背山臨水의 땅이 福地라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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