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詩: 좌골신경통

2015.01.21 20:28

귀담 Views:5895




                                            0-2-5.gif


                                     좌골신경통



 

준령 일흔 마루에 올라서니


오른 길 내려다 보기 막막하고


또 올라야 할 길 아득하구나.


<인생>이란 꼬부랑 막대기 하나 짚고


숨 몰아쉬며 헤메듯 가는데


철없는 아희들 노는 꼬락서니를


꾹 참고 눌러 두었더니


좌골신경통이 되었다.


좌골신경통에는 봉침이 좋다는데


내 닥터는 성난 허리를 달래야 한다고


<누워 있어라>는 처방만 내리네.


자고 일어나면  시끌버끌한  세상


극심한 통증으로 아우성인데


나에게도  신경통이 생겨


부글거리는 통증에 잠을 설친 괴로운 밤


친구야 하얀 알약 하나 주렴.


내 작은 몸둥이 평화를 위해


하얀 진통의 알약 하나 주렴.


9c7e1b8f5dd15cbe42f9f4fea273b17a.gif



No. Subject Author Date Views
225 목월의 <나그네>와 지훈의 <완화삼> [2] file 귀담 2015.03.24 4218
224 논개의 가락지 [5] file 목향 2015.03.23 3933
223 가람선생의 詩魔를 쓰다 [7] file 귀담 2015.03.21 5721
222 진주도립병원과 고향집 [10] file 목향 2015.03.14 4160
221 방준재의 <鄕愁 > [7] 귀담 2015.03.08 3586
220 아름다운 구멍 [4] 목향 2015.03.06 4003
219 鳶飛魚躍 연비어약 [5] file 귀담 2015.03.04 4594
218 보고 자파서 죽껏다 씨펄 ! [2] file 귀담 2015.02.28 3754
217 서산대사의 名詩 [14] file 귀담 2015.02.22 17959
216 나의 시계 [6] 귀담 2015.02.15 3883
215 손의 표정 [5] 목향 2015.02.07 4295
214 독서유감 (讀書有感) [2] file 귀담 2015.02.04 4735
213 뉴욕의 함박눈 [5] file 귀담 2015.01.27 5861
212 굴(窟) [2] file 목향 2015.01.24 3956
» 詩: 좌골신경통 [5] file 귀담 2015.01.21 5895
210 영화 <국제시장: Ode To My Father> [5] file 귀담 2015.01.11 4941
209 우정은 커다란힘이 되어줍니다 전영숙(33) 2015.01.09 1636
208 존재 [1] 목향 2015.01.08 3867
207 Death Velly에 가고 싶다. [5] file 귀담 2015.01.03 4993
206 새해 아침 우주관광 [5] file 귀담 2015.01.01 5536
205 童蒙先習 -- 붕우유신 [5] file 귀담 2015.01.01 4940
204 2015년 새해를 맞으며 [1] 목향 2014.12.31 3719
203 겨울마을 사람들 [1] file 귀담 2014.12.31 4526
202 동문님 새해 건강하십시요 [2] 전영숙(33) 2014.12.31 4227
201 영혼 피리 [1] file 목향 2014.12.30 3478
200 함박눈 [2] file 목향 2014.12.29 4046
199 와이료 [4] file 전영숙(33) 2014.12.29 16414
198 얼굴무늬수막새 [2] file 목향 2014.12.28 4095
197 [送詩] : 세월이여 [5] file 귀담 2014.12.24 4238
196 바람 [3] 목향 2014.12.19 3655
d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