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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送詩] : 세월이여

2014.12.24 20:09

귀담 Views:4238


          세한의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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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우리가 탄 세월이란 쪽배는  

흔들 흔들 바람에 나부끼듯

시간의 강물을 타고

어딘가로 둥둥 떠 내려  갑니다.

아마도 목적지에 닿으면

짐짝처럼 우릴 풀어 놓겠지요.

다행히도 깊은 강,  파도치는 바다 한 복판에 풀지 않고

세월의 어느 부둣가에 내려 주니

이 은택 어떻게 감사해야할지.

세월 할아버지는 귓속 말로 "다시 멋지게 출발해 봐!"

한마디 내벧고 떠나 갑니다.

아!~ 얼마나 고마운지

아!~ 얼마나 감사한지

여기 손바닥만한 작은 묵필방에

목일의 바람이 불고,

영숙의 노래가 울려 퍼지니

그 깊은 사랑과 관심에 

참말로 목이 메입니다.

이민의 어려움과 고뇌 속에서도  

서로의 등을 두드려주며  용기를 북돋아 준 형제들

그 마음이 모여 노래하는 곳.

인생은 한 번 지나가면 다시는 되돌리지 못하니

이 얄궂은 세월을 어찌 헛탕칠 수 있으랴.

하루에 새벽이 두 번 돌아 오지 않으니

이제 시작하는 기분으로 세해를 맞으세.

누가 1년을 12개월로 계산했나?

나라면 1년을 15개월로 만들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나와 목일은 지금 49세.

영숙이는 이제 50세에 불과 할것을.

누군가의 장난에 불익을 당한 우리들.

세월이여,  모진 세월이여.

세한에 우리 고운 손자들과 함께 잠시 쉬었다 가렴.



출발! 다시 출발!

꿈의 동산까지 힘차게 달려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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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담 김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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