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01 23:42
찔레꽃 / 귀담
내 뒷뜰에 핀 찔레꽃.
누나의 머리댕기 닮은 하얀 찔레꽃
부엉이 눈물꽃이 피었다
나뭇가지 사이로 달려와
훠어이 훠어이 우는
부엉이 울음 소리
목 메인 부엉이의
눈물방울 받아 먹고
한 송이 또 한 송이 피어나는 찔레꽃
허리 찬 세월은 숨이 가파 오는데
그리움에 목이 타서
슬픈 찔레꽃
기다림에 가슴 타 눈물이 되고
사랑에 상처 받아 가시가 된
내 누나의
하얀 찔레꽃이 피었다.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하얀 발목 바쁘게 내게 오시네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날 가만히 따 먹었다오 밤마다 보는 꿈은 하얀 엄마 꿈 배 고픈날 가만히 따 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 먹었다오. 산등성이 넘어로 흔들리는 꿈 엄마 엄마 부르며 따 먹었다오.
찔레꽃 새순 꺾어 먹던 추억어린 시절이 생각나는가?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 나라 내 고향,
언덕 위에 초가삼간 그립습니다
자주고름 입에 물고 눈물 젖어
이별가를 불러 주던 못잊을 동무야 >
60년전의 이야기다. 초가 집집마다 지게와 똥장군이 섯던 자리에 자동차 2~3대가 있고,
콤퓨터 앞에서 세계를 들여다 보는 오늘날의 세대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까마득한 전설 같은 이야기.
과자처럼 찔레 새순 줄기 꺾어 주던 누나도 가고,
누나의 눈섭 같은 하얀 찔레꽃이 철철히 찿아오는 유월의 뒤안길.
지금 쯤 고향길에도 찔레꽃 향기로 자욱하리라.
고구마 순 줄줄이 뻗어가는 고향 웃밭에도
창창한 뻐꾸기 울음 소리 받아 먹으며 찔레꽃은 피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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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은 追憶의 꽃이요, 哀愁의 꽃이다.
6월이 되면 눈부신 新綠 속에 하얀 나비 떼처럼 피는 찔레꽃을 보면
절로 마음이 숙연해 진다. 배고프고 굼주린 보릿고개에 해맑은 모습으로 피어나
용기와 희망의 향기를 내 뿜는 모성의 꽃 --- 찔레꽃,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 나라 내 고향....>
<언덕위에 초가삼간 그립습니다>
왜 찔레꽃이 붉게 피는 남쪽 나라라 표현 했을까?
붉은 찔레꽃도 있는가 . 의문이 생긴다. 홍찔레나무.
1930년에 이원수선생이 < 신소년> 잡지에 동시 "찔레꽃" 을 발표한 것이
노래로 불러지게 되었다. 이연실의 노래는 바로 이 동시를 노래하고 있다.
80년전의 우리의 현실을 애처러운 가락으로 노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