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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쌈

2013.07.12 12:30

귀담 Views:7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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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쌈


중복의 여름 대낮

그늘 아래 둘러 앉아

상추쌈을 싼다.

찬물에 파릇파릇 행군 물기 흐르는 상추 한 잎에

보리문둥이 밥 한 숱갈 얹고

메주콩 알갱이 듬성듬성 박힌

누~런 조선된장 듬뿍 발라

한 입 가득 허기를 채워 물면

아. 그립고 가고 싶은 고향.

향긋한 풀내음 그윽한 고랑밭엔

내 유년의 추억이 익어

뻐꾸기 울음 넘어 오는 으스럼 산빛

상추쌈에 싸여 와선 눈물이 된다.

그리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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