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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신 또 일신 --日新 又 日新

2013.10.25 19:13

귀담 Views:6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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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신 또 일신   --  日新 又 日新


나는 날마다 죽었다 깬다

어제도 오늘도 또 내일도----

오늘은  몇 번 죽었다 깨어나나


이 어쩔 수 없는 生과 死의 연습에서

언젠가

깨지 못할 날이 올 것이다.

아!~~ 삶이여

누가 나를 죽여도

나는 삶의 집착으로 꼼질거리며

다시 깨어나고

나가 나를 죽여도

나는 눈 깜빢거리며 깨어난다.


홈레스가 길가에 누워 있다.

나는 가만히 다가가 그가 죽었는지 들여다 본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먼지 묻은 옷을 훌훌 털고 일어나

어디론가 간다.

비틀거리는 그의 첫발걸음에

나의 세상이 흔들린다.


정오의 지친 새 한 마리가 나뭇가지에

석고상처럼 앉아 있다.

나는 가만히 다가가 나뭇가지를 흔들었다.

포르르 날아간다.

새의 꽁지에 묻은 파란 물감

깊고 푸른 하늘이 실쿠리처럼 풀린다.


죽었다 깨어나도 풀지 못하는

삶의 숙제들.

일신 또 일신

내 심장의 뜨거운 피 돌림.


9. 25 2013



<후기>

우리는 日新하고 싶다. 어제보다 오늘 또 내일의 찬란한 태양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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