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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쟁이 새 / 귀담

2013.04.28 00:16

귀담 Views:5458

욕쟁이 새


봄날은 괴롭다.

앞 뜰 사방나무에 앉은 꽁지 간지러운 부부새

가라지 전조등 위에 또 새집을 짓는다.

이 놈아, 거기는 나무 등궐이 아니야

타일러도 타일러도 귀먹은 새.

품싹들어 둥그런 새집 하나 올려 놓았다.

나는 사다리를 놓고 새집을 뜯어 버렸다.


이른 아침 일하러 가려는데 가슴 붉은 부부새

이놈아~이놈아   이놈아~ 이놈아  욕설을 한다.

인간세상 말 욕부터 먼저 배운 새.

지 잘못 모르고 욕부터 하구나.


 활짝핀 데포데일 꽃 배꼽 잡고 웃는다.


 IMG_743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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