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12 07:09
먹을 가는데도 요령과 法度가 있다.
고로 먹물이 너무 묽으면 (淡) 신체(神采)가 상하고 -- 精神과 風彩 ---
너무 짙으면 [ 濃 ] 붓 끝이 뭉쳐 글씨의 획이 안 될 뿐만 아니라
붓이 순조롭게 나아가지 안는다. 그러므로
먹물을 갈 때는 그 양(量)을 적당히 가는게 좋다.
너무 적게 갈면 다시 또 갈아야 하는 불편이 있을 뿐 아니라
前後 글씨의 濃度가 같지 않을 염려가 있다.
반면에 너무 많은 양의 먹을 갈면 가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또한 쓰고 남은 먹물이 찌꺼기가 되어 벼루에 말라붙는다.
글씨를 많이 쓰게 될 경우라 해서 먹물을 많이 갈면
시간이 오래된 먹물은 건조해져서 붓이 뻑뻑하여 미끄럽게 運筆이 안 된다.
먹은 반드시 품질이 좋은 것으로 갈아 써야한다.
그래야만 글씨가 광채가 나고 또한 글씨의 精彩가 오랜 시일이 지나도록 깃드는 것이며,
黑光이 變하지 않고 먹의 香臭도 흩어지지 아니한다.
먹을 가는데는 글씨에 따라 요령을 다르게 해야 한다.
가령 楷書를 쓸 때는 벼루 전체의 농도가 같게 갈아 쓰지만
行書나 草書를 쓸 때는 벼루의 농도를 두편으로 나누어 가는데
한 편은 짙게 갈고, 한 편은 약간 묽게 갈아 짙은 것으로는 險한 것
즉 획이 거칠거칠 하면서도 묘하게 쓸 경우에 取하고,
묽은 것으로는 劃의 고운 것 즉 부드럽고 아름답게 쓸 때에 取하여 쓰면
글씨의 妙를 살릴 수 있다.
전체적으로 글씨의 음양 조화가 이루어져 아름다움을 더한다고 하겠다.
먹을 갈 때는 연지에서 물을 먹으로 밀어 올려 나선형으로 부드럽게 간다.
연지에 먹을 넣어 헤엄치고 어린애 목욕시키듯이 벅벅가는 것은 삼가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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