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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한필 (歲寒筆)

2013.12.28 15:01

귀담 Views: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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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雲寒 구름은 한가하고   雨潤 비는 습하고 霜淸 서리는 맑고 露潔 이슬은 깨끗하다


自適其適 이란 말이있다. 


<스스로 자기 마음에 드는 것을 마음에 둔다>는 말이다.


장자(莊子) 내편 대종사에는

自適이란 무엇에도 속박됨이 없이 제 마음 내키는데로 즐기는 것이라 하였다.

그러려면 사람들은 자기의 참된 마음에 맞는 것을 구해야 하고,

스스로 마음에 드는 것을 취해야 진정한 自適이라 할 것이다.

이처럼 자적(自適)하는 사람을 진인(眞人)이라 불렀는데

입에 오물거리며 씹어보면 <진실로 삶을 아는 사람>으로 해석해 보기도 한다.


옛날의 眞人은

그 모습 우뚝하나 무너지는 일이 없고

뭔가 모자라는 듯하나 받는 일이 없고

한가로이 홀로 서 있으나 고집스럽지 않고

넓게 비어 있으나 겉치레가 없었습니다.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과는 전혀 다릅니다.

눈 앞에 보이는 자연을 음미하고, 그 존재의 혜택에 감사하며

붓을 들어 몇 자 그려 보았습니다. ㅎㅎㅎㅎ


구름. 비. 서리. 이슬과 함께

하늘-별- 산- 물- 바람- 강------

이런 것들이 무척 그리워집니다.


조선 초 맹사성이란 유명한 분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연시조인 <강호사시가>를 쓴 사람입니다.

좌의정까지 오른 재상이면서도, 그 생활은 청렴결백하여

만인이 우러러 보았던 사람입니다. 만년에 벼슬을 내려 놓고

고향으로 돌아가 한가한 세월을 보낼 때 지은 시가 <江湖四詩歌>입니다.

좌의정까지 한 분의 집에 비가 새기도하고 너무도 초라한 단 벌 옷을 걸치고

살았다 하니 요즘의 정치하는 녀석들이 좀 본받았으면 합니다.

맹사성이 남긴 시를 읽으면 참 진인의 모습과 삶을 들여다 보게 됩니다.


--  春 --

江湖에 봄이 드니 미친 興이 절로 난다

탁효계변(濁酵溪邊)에 금린어(錦鱗魚) 안주로다

이 몸이 한가해 옴도 亦君恩이샷다.


--- 夏 ---

강호에 여름이 드니 草堂에 일이 없다

有信한  江派는 보내나니 바람이로다

이 몸이 서늘해옴도 亦君恩이샷다


--- 秋 --

강호에 가을이 드니 고기마다 살쪄있다

小艇에 그물시러 물결 흐르는대로  맡겨 두고

이 몸이 한가롭게 세월을 보냄도 亦君恩이샷다


--- 冬 --

강호에 겨울이 드니 눈 기피 한 자가 넘는구나

삿갓 비껴 쓰고 누역으로 옷슬 삼아

이 몸이 칩지 아니해옴도 亦君恩이샷다.


가난하게 살아도 만족과 여유로운 그의 삶은 후세에 길이 남는

名句  <역군은이샷다>를 남겼다.


요즘 대자보로 <안녕들 하십니까>가 유행이라는데

김정은이 때문에 생긴 유행어 같기도 하고,

자고 일어나면 보이지 않는 사람, 기관총 맞고 사라진 사람들이 많은 북조선의

만고 패륜아 김정은 역도 때문에 생겨난 유행어.

북조선 인민에게 꼭 알맞은 인사말이기도 하다.

<잘 주무셨습니까> < 진지 잘 잡수었습니까> <밥무었나> 같은 인사말이

모두 특정 시대에 유행한 인사말이기도 하다.

 


<역군은이샷다>는 맹사성의 인삿말이지만

오늘날 우리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이조시대의 인삿말입니다.



                                                      < 우리가 행복해 활짝  웃는 것도 亦君恩이샷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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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군은이샷다 > 

                                            -- 모두가 제 잘난 맛에 사는 세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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