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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 귀담

2013.06.01 23:42

귀담 Views:5159

찔레꽃 /  귀담


내 뒷뜰에 핀 찔레꽃.

누나의 머리댕기 닮은  하얀 찔레꽃

부엉이 눈물꽃이 피었다


나뭇가지 사이로 달려와

훠어이 훠어이 우는

부엉이 울음 소리

목 메인 부엉이의

눈물방울 받아 먹고

한 송이 또 한 송이 피어나는 찔레꽃


허리 찬 세월은 숨이 가파 오는데

그리움에 목이 타서

슬픈 찔레꽃


기다림에 가슴 타 눈물이 되고

사랑에 상처 받아 가시가 된

내 누나의

하얀 찔레꽃이 피었다.



    <찔레꽃 노래 >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 밤 깊어 까만데 엄미 혼자서         ◆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하얀 발목 바쁘게 내게 오시네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날 가만히 따 먹었다오          밤마다 보는 꿈은 하얀 엄마 꿈         배 고픈날 가만히 따 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 먹었다오.        산등성이 넘어로 흔들리는 꿈           엄마 엄마 부르며 따 먹었다오.


                       
  



찔레꽃 새순 꺾어 먹던 추억어린 시절이 생각나는가?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 나라 내 고향,

언덕 위에 초가삼간 그립습니다

자주고름 입에 물고 눈물 젖어

이별가를 불러 주던 못잊을 동무야 >


60년전의 이야기다. 초가 집집마다 지게와 똥장군이 섯던 자리에 자동차  2~3대가 있고,

콤퓨터 앞에서 세계를 들여다 보는  오늘날의 세대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까마득한 전설 같은 이야기.

과자처럼 찔레 새순 줄기 꺾어 주던 누나도 가고,

누나의 눈섭 같은 하얀 찔레꽃이 철철히 찿아오는 유월의 뒤안길.

지금 쯤 고향길에도  찔레꽃 향기로 자욱하리라.

고구마 순 줄줄이 뻗어가는  고향  웃밭에도

창창한 뻐꾸기 울음 소리 받아 먹으며  찔레꽃은 피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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