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일신 또 일신 --日新 又 日新

2013.10.25 19:13

귀담 Views:6343

12.gif



일신 또 일신   --  日新 又 日新


나는 날마다 죽었다 깬다

어제도 오늘도 또 내일도----

오늘은  몇 번 죽었다 깨어나나


이 어쩔 수 없는 生과 死의 연습에서

언젠가

깨지 못할 날이 올 것이다.

아!~~ 삶이여

누가 나를 죽여도

나는 삶의 집착으로 꼼질거리며

다시 깨어나고

나가 나를 죽여도

나는 눈 깜빢거리며 깨어난다.


홈레스가 길가에 누워 있다.

나는 가만히 다가가 그가 죽었는지 들여다 본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먼지 묻은 옷을 훌훌 털고 일어나

어디론가 간다.

비틀거리는 그의 첫발걸음에

나의 세상이 흔들린다.


정오의 지친 새 한 마리가 나뭇가지에

석고상처럼 앉아 있다.

나는 가만히 다가가 나뭇가지를 흔들었다.

포르르 날아간다.

새의 꽁지에 묻은 파란 물감

깊고 푸른 하늘이 실쿠리처럼 풀린다.


죽었다 깨어나도 풀지 못하는

삶의 숙제들.

일신 또 일신

내 심장의 뜨거운 피 돌림.


9. 25 2013



<후기>

우리는 日新하고 싶다. 어제보다 오늘 또 내일의 찬란한 태양을 맞으며


IMG_6829 (3).jpg

No. Subject Author Date Views
105 2014년 갑오년 새해 아침 인사 file 귀담 2014.01.01 2889
104 외국인 바둑대회 [1] 귀담 2013.12.29 5760
103 세한필 (歲寒筆) file 귀담 2013.12.28 2945
102 친구 집에서 file 귀담 2013.12.26 3224
101 꽃 아래서 술잔을 주고 받다. [4] file 귀담 2013.12.15 6085
100 도정 권상호교수 한자철학#1 [1] 귀담 2013.12.09 6829
99 서예세상 : 도정 권상호 교수 [1] 귀담 2013.12.09 6776
98 어번지조 (魚飜池藻) [1] file 귀담 2013.12.08 2608
97 漢四郡의 실제위치 [3] 귀담 2013.11.23 5431
96 석재 서병오선생 추모전 관람 [3] 귀담 2013.11.13 6177
95 유상곡수(流觴曲水) 하던 신라 포석정 [1] file 귀담 2013.11.08 6220
» 일신 또 일신 --日新 又 日新 [1] file 귀담 2013.10.25 6343
93 백자(白瓷)의 태깔 / 鄭 木 日(33) [1] 귀담 2013.10.20 5363
92 구절초 꽃차 [2] 귀담 2013.10.19 6106
91 그리운 황소 [1] file 귀담 2013.10.17 6119
90 가을이 오고, 가을이 가는 소리 [1] file 귀담 2013.10.16 6133
89 오유지족 (吾唯知足)한 삶이란 ? [5] 전영숙(33) 2013.10.14 8276
88 고구마 --- 전영숙 (33회) [8] file 귀담 2013.10.01 6240
87 홀로 마시다 취하니 [4] file 귀담 2013.09.29 6995
86 淸夜吟 청야음 [2] file 귀담 2013.09.29 6704
85 詩 : 맨하탄에는 고래가 산다. [1] file 귀담 2013.09.27 5774
84 삶과 죽음 (2) -- 토스토예프스키 [2] file 귀담 2013.09.24 7152
83 싸가지 없이~~~~ [2] file 귀담 2013.09.23 10038
82 바람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고 [3] file 귀담 2013.09.16 5801
81 나의 애송시(愛誦詩) [4] file 귀담 2013.09.15 8156
80 삶과 죽음 [1] --- 빈센트 반 고흐 [2] file 귀담 2013.08.25 15380
79 집자성교서 集字聖敎序 [1] file 귀담 2013.08.24 10182
78 四字成語 --- 알묘조장 謁描助長이란. [3] file 귀담 2013.08.21 6657
77 대우주-- 외계 은하들 [5] 귀담 2013.08.18 6202
76 우주, 그 끝은 어디인가.[2] [2] 귀담 2013.08.18 5785
d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