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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짜르트의 레퀴엠

2015.03.01 12:45

조현재 Views:1346

입춘을 지난지도 오래되었는데 뉴저지는 오늘도 폭설 속에서 3월을 맞습니다.
지겹게 추운날씨와 계속된 폭설로 때아니게 여유로운 시간이 많아진 것도 이유이지만 기독교는 요즘이
사순절 기간입니다. 그래서 오래전에 사두고도 벼르기만 하던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의 레퀴엠 
전곡을 들어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눈오는 깊은 겨울밤에 헤드폰을 사용하여 혼자 들어보시면 이 어둡고 
장엄한 음악이 오히려 편안하고 밝은 휴식을 선사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인터넷에서 가사 번역본을 찾아서
합창을 따라가 보면 이 곡은 죽은자의 영혼을 위로하는 것 만이 아닌, 살아남은 자들의 허무와 고통을 
달래기 위한 것은 아닐까 생각됩니다. 또한 이것이야말로 이 음악이 가진 진정한 힘이겠지요. 
그도 그럴 것이 죽음만큼 확실하게 다가오는 미래는 없고 그러므로 그런 죽음을 인식하고 함께하는 
삶이 보다 의미있는 것이 되겠지요.
 
레퀴엠은 안식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인데, 첫곡(입당송 Interoitus)의 시작이 Requiem aeternam
dona eis Domine 로 시작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고 Requiem aeternam 영원한 안식이라는 뜻입니다.
이 첫머리의 가사가 음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이지요.
  
진혼곡은 카톨릭 교회에서 죽은자를 위한 장례미사에 사용된다고 하여 진혼곡, 장송곡 이라 불리지만 
모짜르트의 레퀴엠은 D 단조의 엄숙하고 장중하지만 절제미가 빼어납니다. 오라토리오는 섬세하면서 
유장하고 사이 사이 소프라노가 천상의 아름다음을 선사합니다. 레퀴엠은 여러 사람들이 작곡하여 
종류가 많이 있습니다. 베르디, 가브리엘 포레의 것이 유명한데 각각의 특징을 가졌고 미사용 곡이다 보니 
대부분 라틴어 가사와 교회음악(미사곡)의 전례에 따라 구성 됩니다. 브람스의 레퀴엠은 독일어로 작곡되어 
교회의 전례보다 연주용으로 쓰였습니다.

Mozart.jpg
 유명한 작곡가들은 왜 하나같이 일찍 죽었는지... 
 모짜르트도 35살에 죽었답니다. 그리고 슈베르트나 베토벤 같이 그도 
 미완성인 곡을 남겼는데 이 레퀴엠이 그렇습니다.시퀜시아 마지막 곡 
 라크리모사(Lacrimosa)의 8마디까지는 쓰고 그해 12월 5일 죽었      
 습니다. 이 곡의 나머지 부분, 상투스, 베네딕투스, 아누스 데이, 코무니언 
 부분은 모짜르트의 제자이었던 쥐스마이어가 그의 사후에 완성했습니다.
 
 이 쥐스마이어 작곡 부분을 두고 여러사람들이 앞부분과 어울리지 않다며,
 본인들이 완성해 보겠다고 나섰지만 오히려 곡의 장중함을 잃고 개악을 하는 
 바람에 모짜르트의 가장 지근에서 배우고 있던 쥐스마이어 버젼이 이 위대한 
 음악가의 의도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높은 완성도를 이룩했다는 평을 
 받게 했답니다.
 

1791년 봄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던 모짜르트는 비엔나의 한 백작(발자크)이 같은해 죽은 아내를 위한 
진혼곡을 작곡해 달라고의뢰를 합니다. 작곡을 위한 선수금으로  받은 50 두카텐은 아내 콘스탄자가 다 
써버리고 실제로 본인은 죽어서 관에도 묻히지 못하고 합장 공동묘지에 묻혔답니다.(작곡비로 받은 50
두카텐은 당시 대학교수의 5년치 년봉에 해당한답니다) 



그래서 모짜르트의 무덤은 존재하지 않습니다.그는 죽기 전에 이탈리아에 있는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
다가오는 자신의 죽음을 두려워 하면서 이 곡이 곧 자신의 진혼곡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모짜르트의 레퀴엠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1곡 입당송 (Interoitus)
2곡 키리에 (Kyrie - 불쌍히 여기소서)
3곡 시퀜시아 (Sequentia - 연속되는 곡들) 이부분은 모두 6부의 연속입니다.
      Dies ire - 진노의 날
      Tuba mirum - 고요한 나팔소리
      Rex tremendae majestatis - 어질고 권위있는 왕이시여
      Recordare Jesu pie - 자비로운 예수여 기억하소서
      Confutatis maled ictis - 저주받은 자들을 부끄럽게 하소서
      Lacrimosa - 눈물의 날
4곡 오페르토리움 (Offertorium -봉헌송)
5곡 상투스 (Sanctus - 거룩하시도다)
6곡 베네딕투스 (Benedictus -  주에 축복 있으라)
7곡 아뉴스데이 (Agnus Dei - 하나님의 어린양)
8곡 코뮤니오 (Communio - 영성체송): 이부분은 가사는 다르나 인트로이투스, 키리에 선율을 다시 사용했음.
 
연주는 카라얀, 번스타인, 칼뵘 지휘음반이 유명한데 그중에서 칼뵘이 지휘한 비엔나 심포니 실황연주를
아래 소개합니다.(전곡 약 1시간 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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