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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기도

2014.10.03 16:47

목향 Views:2187

10월의 기도/정목일

       

이제 마음이 티끌 한 점 묻지 않은 푸르른 하늘처럼 돌아와 맑은 영혼을 영접하게 하소서

마음의 샘물로 얼룩졌던 집착, 욕망, 이기라는 때를 스스로 씻어내게 하소서

성냄과 어리석음이라는 얼룩과 먼지를 닦아내게 하소서

시월엔 겸허히 땅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게 하소서

한 송이 가을꽃 빛깔과 한 알의 튼실한 열매를 보면서 성숙과 결실의 의미를 알게 하소서

농부의 땀에 저린 성실과 근면의 손을 보게 하소서

세상에서 제일 마음이 착하고 정직한 사람들을 농부로 선택하시고,

생명의 씨앗을 뿌리고 거두게 하셨습니다

농부들은 아주까리 잎처럼 큰 초록빛 생명의 손으로 대지를 경작해 왔습니다

시월엔 들판의 곡식과 숲의 나무들, 어둠 속의 풀벌레들까지 모두 고개를 숙이고

두 손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일들을 성찰하면서 시월 앞에 섰습니다.

'나'라는 존재는 한 알의 물방울, 한 알의 씨앗입니다.

                     ..................

시월은 하나씩의 작은 결실과 완성을 이루는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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