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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의 길

2016.01.07 08:30

귀담 Views:2422

백수의 길


내 일하러 간다

옛일 버리고 새일 찿아 간다

짐승들 우글거리는 거리의 바람이여

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세월의 푸른강 건너

훠어이 훠어이 춤추며 간다


시작과 끝이 없는

꽉 죄었던 허리띠 풀고

어설렁 어설렁 콧노래 부르며 간다

일용할 양식은 하늘에 맡기고

밥풀처럼 외로운 날도

난 서럽지 않으리


옛날에는 듣지 못했던 바람소리

옛날에는 보지 못했던 뭉게구름

전깃줄에 발을 묶은 참새들의 모습도

옛날에 나는 보지를 못했네


나의 길은 새로운 길

바다가 보이고

산이 보이는 길

자작나무 숲이 길을 열어주는

백수의 길.


1,7 2016  귀담 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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