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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그날

2016.01.04 01:21

귀담 Views:2121

젊은 그날

 

혼자 찍은 사진 한 장이

책 갈피 속에 숨어 있다가

불쑥 튀어 나왔다

 

언제 찍은 사진일까?

 

지금의 초췌노안인 내가

이런 젊은 날도 있었구나

세월을 헤쳐 오면서

잃은 것이 너무 많구나

 

이룰 수 없는 것들에

일생을 바친 죄업이

흰 머리카락처럼 비추인다

 

회사 사직서를 낼 때처럼

나는 내 인생에 은퇴서를 내고 말았다

젊은 날의 못다한 꿈을

다시 꾸는 것은 아닐까?

 

새벽부터 일하러 가는 기분으로

산책을 한다.

아직 긴 여정이 남아있다

체력을 가꾸자

아내를 데리고 테니스장을 찿는다.

주름진 이마에 땀이 남아있었던가

후끈거리며 솟아나는 땀방울

오늘은 100개의 랄리를 해야지....


[당신 따라 살려니 힘들어!]

아내가 중얼거린다

 

나는

하늘 쳐다보고

파안대소 한다

[이것이 인생이다!]

 

                                             IMG_109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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