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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숲

2015.12.24 20:53

귀담 Views:1072

겨울숲


山門을 열고 겨울산에 들어서니

칼 찬 자작나무들

쓰러진 戰友들 내려 보고 섰다


풍장의 歲月 기다리 듯

숲속은 숙연하다


팔 다리 절단된 놈

벼락 맞아 허리 통째로 꺽인 놈

목침뢰에 장렬히 산화한 놈

바위 안고 드러 누운 놈

아~ 산 놈 보다 더 치열한 죽은 놈들.


겨울 숲을 가보면 안다

삶이 전쟁터 인 것을


치열한 삶 견뎌내고

여기 千年의 넋으로 살아 앉아

흙이 되리라

바위가 되리라 나는.


12. 24.  2015   귀담옹 적다


詩話

<詩를 쓰면 이미 詩가 아니다>란 말이 있다.

참말로 옳은 말이다. 말로는 만 분의 일도 표현할 수 없는  삶의 현장.

시공부는 하나의 인간 수업이다. 본대로 느낀대로 시를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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