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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山行

2016.07.29 01:44

귀담 Views:346

산행 山行



나이 일흔에 늦깍기 중이 되듯 세상을 버리고

나는 산으로 갔네

산에는 먼저 간 사람들의 발자국이

여러개 길을 만들어 놓았네

나는 짊어진 삶의 무개 때문에  편안한 길을 선택했내

그 길은 나무가 우거져 그늘을 드리우고

산 정상까지 빙글빙글 돌아서 난 길이였네



어디선가 물소리 싣고 오는 바람 뭉치가

흐르는  땀을 훔쳐준다.

발 아래 길들은 세상 속으로 기어들고 있었다

다시는 돌아가지 않을 듯 떠나 온 길들이

생의 짐을 싣고 돌아가는 곳

나도 내려 가야 한다.

낮은 곳 한 번 바라 보고

내려가야 하는 바보들의 행진.




마님이 핸드폰 전화 꾹국 눌러도 삐삐 소리로 돌아가고

카카오톡 친구가 매세지 넣어도 딯지 못하는 곳

골치 아픈 세상 뒷발질하고 떠나는 산행!

세상에서 얻은 마음 쓰레기 산에서 씻어내고

난제의 세상살이

나무에게서 배우고

바위 틈 흐르는 졸졸 물에서 

맑고 고운 마음 얻어 내려가는  산행!





                             패티킴과 조영남의 "우리사랑"을 감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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