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07 18:20
壁에 기대어
죽음의 색깔은 어둠이라 하였던가
직립으로 다가서는 어둠의 장벽을 내 육신은 넘어서지 못할 것이다.
어디선가 흐느낌으로 다가오는 그림자들 속으로
내 방황의
흔적들을 벗어 버리고 작별의 의미도 모른체 떠날 것이다
허울벗듯 무거웠던 육신을 단 한번의 기침 소리로 뛰어 넘고
이승의 내 발자국에 고이는 눈물이여! 푸른하늘이여!
나의 빈 껍데기 벽에 기대어 허우적 거릴때
고요히 잠든 영혼인들 어이 날 알아 보겠는가
침묵을 사랑하였어라 눈물을 사랑하였어라
별 하나가 하늘벽에 박혀 보석처럼 빤짝이듯
그리움의 높은 천정을 바라보며 내 눈망울도 반짝이는가
열린 창문으로 어둠이 청록의 삶을 뿜어 들인다.
잠시 환상의 언덕을 넘어 내 숨소리 가슴 가득 벅차 올때
그대여 잊지 마시게, 깨알처럼 쓴 묵필의 시간을 기억해 주시게나.
깜깜한 어둠 속에서 작은 가로등 하나 길을 밝히듯
명멸하는 시간 속에서 나의 시가 내 걸어온 길을 밝혀주리라.
쪼그린 무릎사이로 푹 고개를 묻고 건져 올린 내 작은 시는
나의 기도이거나 덧난 상처의 진물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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