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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맹이

2014.05.04 07:42

귀담 Views:2431

돌맹이 하나가 천금에 해당하는 복덩이라고

진주지역 어느 촌가가 덜석거리는 날

전국의 누리꾼들이 몰려 들었다.

논이며, 밭이며,  누리꾼의 헤집는 발자국에  황폐해 가고

제2,  제3의 운석을 찿았다는 뉴스는

세상 사람들의 발길을 더욱 유혹했다.

억 소리가 나는 돌맹이 값이다.

이제는 싸늘하게 식어버린 우주의 작은 별에 사는 지구사람들

별똥별 하나에 환장하는 이유를

그대여 아는가.


20140327083906831.jpg 



돌맹이 하나


내 책상 위에  돌맹이 하나 있다.

지난해 펜실바니아 산 속에서 줏어 온

납작하고, 검은 갈색빛 돌

 내 독서방  지필묵 둔  귀담필방에

 요긴하게 도구로 쓰는,

우주의 어느 별나라에서 날 찿아온

돌의 넙적한 密語.

그 든든한 돌의 힘으로 붓을 든다.

책을 읽는다.

내 생각의 뿌리를 꾹 눌러 주는 돌맹이 위에

바람이 불고, 봄꽃이 핀다.

뇌의 상상력을 돋우기 위해

내 몸에서 금방 끄집어 낸 뇌처럼  파릇파릇하다.

이 작은 볼품없는 쪼가리도

억년의 시간속을 헤엄쳐

중력의 힘과 대지의 압력에 제 맨살 굳어져

어느 산간 벽지를 헤메다

나를 만났으리라.

손바닥만한 굳센 힘으로

내 혼을 꽉  눌러 주는 무게감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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