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07 04:29
눈 오는 날의 새해 아침
눈 오는 날은 서방에 앉아 草書를 쓴다
하얀 대지의 백지 위에
내 일흔 두번째의 나날들을
휘날리는 바람에 묻혀
草書를 쓴다.
나뭇가지마다 흰 눈이 쌓여
새해 새 날을 눈부시게 비추이는
비백의 아침!
세상 사람들이 미몽에 묻혀 있는 사이
나는 세상 속을 들여다 보며
조국을 생각하고
잊혀버린 친구를 생각한다. 그는
학창시절에는 민주화를 위해
체루탄 가스 휘날리는 거리를 누볏고
이제는 태극기 들고 나라를 지키겠다고
눈 펄펄 내리는 광장에서 분통을 트뜨린다는 친구
일흔 노장의 내 친구여!
우리의 적은 촛불이 아니고 촛불 뒤에 숨어
온갖 거짓과 선동으로 분노를 자극하는
민족의 반역자들이다.
친구여!
눈 내리는 날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 하시라.
부디 건강 하시라.
--- 뉴욕에서 그리운 친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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