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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 귀담 김기정



달덩이 애호박  덩그러니 걸어두고

어디 갔나 그대여

반딧불 꽃초롱 들고

골목길 돌아오는 누이 마중 나갔나

설레설레 꿈이 서리어

노오란 꽃물든 왕벌 사랑이여
.





(* 한미문학전집 101인선 대표시선집)

 

[ 해설 ]

 

호박꽃은 한국민족의 일만년 역사 속에
깊은 애환을 지닌 서정의 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느 다른꽃과 달라 香氣 없이 돌담이나 싸리 울타리 사이로
시골 변두리에서 피고 지고 있지만
꽃에서는 어머님 젖꼭지에서 맡은 모성의 향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생활에서 가장 사랑을 많이 받은 꽃입니다.
가난을 직접 경험한 호박꽃은 풍성한 먹거리를
제공하여 눈물의 보릿고개를 넘는데 큰 힘이 된
꽃이기도 합니다.
많은 시인들이 호박꽃을 노래 하는 이유도
꽃이 풍기는 상징성도 있지만
낮은 곳에서 넓고 높히 오르며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던져 주는
울림의 꽃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길을 가다 호박꽃을 만나면  걸음을 멈추고
고향 친구를 만난듯
이웃 누이를 만난듯
나도 모르게
기쁨의 미소가 노오랗게 퍼져 옴울 느낌니다.

그래서 나는 우리민족의 대표적 꽃이
호박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일본 여류 서예가 미나코양이  쓴 나의 '호박꽃 '시

그녀의 <서예전시회>에 나온 한글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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