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29 01:44
산행 山行
나이 일흔에 늦깍기 중이 되듯 세상을 버리고
나는 산으로 갔네
산에는 먼저 간 사람들의 발자국이
여러개 길을 만들어 놓았네
나는 짊어진 삶의 무개 때문에 편안한 길을 선택했내
그 길은 나무가 우거져 그늘을 드리우고
산 정상까지 빙글빙글 돌아서 난 길이였네
어디선가 물소리 싣고 오는 바람 뭉치가
흐르는 땀을 훔쳐준다.
발 아래 길들은 세상 속으로 기어들고 있었다
다시는 돌아가지 않을 듯 떠나 온 길들이
생의 짐을 싣고 돌아가는 곳
나도 내려 가야 한다.
낮은 곳 한 번 바라 보고
내려가야 하는 바보들의 행진.
마님이 핸드폰 전화 꾹국 눌러도 삐삐 소리로 돌아가고
카카오톡 친구가 매세지 넣어도 딯지 못하는 곳
골치 아픈 세상 뒷발질하고 떠나는 산행!
세상에서 얻은 마음 쓰레기 산에서 씻어내고
난제의 세상살이
나무에게서 배우고
바위 틈 흐르는 졸졸 물에서
맑고 고운 마음 얻어 내려가는 산행!
패티킴과 조영남의 "우리사랑"을 감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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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日常)
지나간 것은 모두 추억이다.
내 모습도, 내 시도, 내 그림도 모두 추억이다.
그리움의 갈피 속에 묻은 먼지이다.
아직도 나는 쌓인 먼지를 털어내지 못해 끙끙이고 있다.
가시덤불새 --
나는 가시덤불새
온 몸 상처 뿐인 몸부림으로
오늘도 세상 가시덤불 속을 헤멘다.
아득한 옛날 남도에서 태어나
15년의 보릿고개를 버팅기며
쑥과 마늘과 무지랭이와 강냉이 죽과
꽁보리밥과 된장과 소금김치로
단단해진 날개로 난다.
그래도 가난함을 생의 근유질로 여기며
창호문에 햇살 비추이면 실눈 뜨며
사랑했노라 그대를 .
진주-부산- 대구- 수도 서울 - 부천 역곡동을 거쳐
구름타고 태평양 건너 양키의 고장에 낙하하다.
나에겐 인생은 바람이었다.
맨하탄에서 30년간 세계의 잡 것들과 싸우며
나는 장돌배기가 되어 갔다.
나는 이른 새벽부터 거총한 자세로
세상 속을 달린다.
쓸어지면 죽는다 유격훈련 하듯이~~~
아프면 안된다 아프면 안된다
주문을 외우며
머릿 속을 하얗게 물들인 나날들.
언덕에 올라 희미하게 내려다 보는
길의 끝에서
사랑하노라 그대를.
나는 가씨덤불새
세상 속을 아프게 날아 온
장돌배기 새란다.
곧 나의 하늘엔 눈이 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