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11 08:10
푸른 초록시를 쓰고 싶다
창가에 앉아 푸르른 나무를 바라보니
하늘빛 보다 푸른 나무들
흰구름가에 닿아 자유롭다
보다 높은 곳의 평화로운 흔들림이
生의 끝 절벽인지도 모른다.
나뭇잎 하나 피우기 위해
내 갈피 부리에 닿아야 하고
두둥실 어둠속 실핏줄로 서서
어느날 밝아오는 窓
눈부신 해풍에 파도같은 포말로 눈 뜨면
맑은 새소리 바람소리 부드러워라
풍광에 노닐다 푸른 뼈 탈골 되어도
내 다시 노래하는 나뭇잎으로
피어나고 싶다.
나뭇잎은 나뭇잎 되기 위해
한 번은 낭떠러지로 쿵땅 뛰어내리고
때로는 길바닥에 자빠져 흙탕물 켜고
도 한번은 바람에 멱살 잡혀 끌려다니다
드디어 나뭇잎으로 돋아난다.
나도 낯선 땅 모진 삶
딩굴다 보니
저 초록 나뭇잎 하나 새로 돋아 나려나
7월의 더위 먹고....
1998년 7월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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