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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초록잎이 피기 위해

2016.07.11 08:10

귀담 Views:327

푸른 초록시를 쓰고 싶다


창가에  앉아 푸르른 나무를 바라보니

하늘빛 보다 푸른 나무들

흰구름가에 닿아 자유롭다

보다 높은 곳의 평화로운 흔들림이

生의 끝 절벽인지도 모른다.


나뭇잎 하나 피우기 위해

내 갈피 부리에 닿아야 하고

두둥실 어둠속 실핏줄로 서서

어느날 밝아오는 窓

눈부신 해풍에 파도같은 포말로 눈 뜨면

맑은 새소리 바람소리 부드러워라

풍광에 노닐다 푸른 뼈 탈골 되어도

내 다시 노래하는 나뭇잎으로

피어나고 싶다.


나뭇잎은 나뭇잎 되기 위해

한 번은 낭떠러지로 쿵땅 뛰어내리고

때로는 길바닥에 자빠져 흙탕물 켜고

도 한번은 바람에 멱살 잡혀 끌려다니다

드디어 나뭇잎으로 돋아난다.


나도 낯선 땅 모진 삶

딩굴다 보니

저 초록 나뭇잎 하나 새로 돋아 나려나

7월의 더위 먹고....



1998년 7월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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