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12 09:21
조홍시가(早紅枾歌) / 박인로(朴仁老)
盤中 早紅감이 고아도 보이다
柚子 안이라도 품엄즉도 다마
품어 가 반기리 업슬 글노 설워 이다
[어구풀이]
*반중 조홍감 : 소반에 놓인 일찍 익은 감.
*반기리 : 반길 사람.
*업슬 : 없는 까닭으로. ‘’는 “~이므로“ ”고로“ 등의 뜻.
*글로 : 그런 이유로.
*早紅枾 : 잘 익어 단맛이 좋은 홍시. 枾: 감나무.
[현대어풀이]
소반에 놓인 감이 곱게도 보이는구나
비록 유자가 아니라도 품어 갈 마음이 있지만,
품어가도 반가워해 주실 부모님이 안 계시기 때문에
그를 서러워합니다.
[시작배경]
이 시조는 선조 34년, 작자 41세 때 지은 것으로
'조홍시가' 라는 제목의 작품이다. 작자가 한음 이덕형을 찿아 갔을 때한음이 조홍시를 대접하므로 중국의 육적이 귤을 품고 돌아간 옛 일에 비추어,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고 이 작품을 쓴 것이라 한다.
여섯살 때 원술(袁術)이라는 사람을 찿아 갔다가 그가 내 놓은 귤 중에서
세 개를 몰래 품속에 넣었다가 하직 인사를 할 때 주르르 흘러나와 발각이 되었다.
그때 원술이 귤[橘]을 감춘 사연을 물었더니, 육적이 대답하기를 집에 가져가 어머님께
드릴려고 하였다고 하니 모두 그의 효심에 감동하였다고 한다.
이 고사를 <회귤고사 懷橘古事>, <육적회귤 陸績懷橘>이라고 하여, 부모에 대한 효성의 뜻으로 쓰인다.No. | Subject | Author | Date | Vi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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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시조< 반중 조흥감>를 읽으면 돌아가신 어머님이 생각난다.
어릴 때 나는 죽을 거라고 재처 놓은 시체 같은 아이 엿는데
어머님은 살려 보고져 갖은 지혜를 다 한신 것 같다.
먹고 살기도 어려운 시골 형편이라 어디 병원에 갈 생각을 못했는데
마지막 죽어가니 어머님이 나를 업고 찬 겨울길 10리를 걸어 가는데
자꾸 어머님은 나를 불럿고, 나는 기력이 쇠진하여 겨우 대답도 못했다.
지금 생각하면 어머님이 나를 자꾸 불렀던 이유를 알 것 같다.
오늘의 나는 어머님 덕분에 살아있는 것이니
5월만 되면 생각나는 아!어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