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05 01:27
벌써 몇 개 째 붓이 폐기 되는지 아깝다.
바쁜 생활에 글을 쓰자니 붓관리가 제대로 않된다.
글을 쓰려면 부지런해야 함을 다시 느낀다.
나중에 하지. 미루다 보면 못 쓰게 되는 것이 서예용품이다.
어디 붓 뿐인가. 우리의 일상이 그렇다.
◆ 붓이란 ?
붓은 짐승의 털을 추려 모아 원추형으로 만들어 죽관 또는 목축에 고정시킨 것으로
문방사우의 하나인 서화용구이다.
털의 끝을 봉(鋒)이라 하며 털의 끝부분 반을 전호(前毫),
그외 필두까지의 짧은 털을 부호(副毫)라 한다.
모필 외에는 죽필(竹筆), 갈필, 고필 등이 있다.
<붓관리 요령 >
■ 붓을 관리할 때 꼭 알아 두어야 할 상식 몇 가지■
◆ 붓을 구입하면 모[毛]를 조심스럽게 풀어서 잔털이 붙어 있지 않게 털어 준다.
◆ 깨끗한 물에 붓풀(우무가사리)을 씻어 준다.
◆ 세필이나 양모 할 것 없이 모든 붓은 찌꺼기가 많은 싼 먹물이나 먹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붓의 수명을 오래 유지하는 비결이다.
◆ 사용후 매일 같이 붓을 씻으면 붓은 깨끗하지만 수명이 짧아진다.
왜냐하면 붓털 속은 마르지 않고 밖에만 마르기 때문에 속에서 모가 썩어서
자꾸 끊어져 나오면서 붓이 갈라지고 붓끝이 없어진다.
붓 속까지 마르게 관리해야 한다.
좋은 아끼는 붓은 2 자루를 구입해 일주일 씩 번갈아 가며 사용한다.
◆ 위와 반대로 붓을 너무 오래 씻지 않으면 찌꺼기가 오랫동안 축적되어
붓이 볼록해 진다.일주일에 3, 4일 글을 쓰면 2주일에 한 번씩 붓을 씻어 준다.
◆ 사용후 세제나 비누 사용해서 씻어서는 않된다.
붓의 기름기가 빠져서 모의 탄력성이 없어지고 먹물이 잘 묻지 않는다.
모가 한가닥씩 빠져나온다고 가위질을 해서는 않된다.
계속해서 중복 사용하고, 글을 쓸 때마다 다른 면으로 돌려가면서 사용해야 한다.
◆붓의 형태
붓의 형태는 축. 수. 초의 세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옛말에 붓이 제 구실을 하려면 사덕(四德)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四德이란?
첨(尖) : 붓끝을 모으면 뾰족해야지 뭉퉁해서는 않된다.
제(?) : 붓털을 쥘부채처럼 쫙 폈을 때 중간이 갈라짐이 없고, 붓끝이 가지런해야 한다.
원(圓): 붓끝 주위가 둥글게 꽉 에워싸여 둥근 송곳 모양이 좋다.
건(腱): 탄력성이 풍부하여 붓을 눌러 쓴 다음 휘었던 붓털이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야 한다.
붓 씻을 때 유의할 점 : 나의 경험
◎ 수도물의 흐르는 방향으로 씻어 준다. 역류하면 붓이 나중에 갈라 진다.
◎ 떠거운 물이나 세척제, 비누는 금물이다
◎ 모의 내부까지 씻어 준다.
◎ 모와 필관 연결부분을 엄지손가락과 지지로 꾹 눌러주면서 씻는다.
◎ 씻은후 통풍이 잘 되는 곳에 7일간 두었다가 내부가 마르면 사용환다.
◎ 연습한 화선지 위에 모가 닿도록 놓아 두면 빨리 물기를 제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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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붓은 2 자루씩 가져야 제대로 쓸 수 있다.
붓을 한자루만 가지고 매일 쓰다 보면 잘 씻는다 해도
붓털 속은 마르지 않아 썩기 마련이다.
몇 년전 처음 서예를 배울 때 한 사람이 자기 붓은 질 들지 않아
글이 잘 쓰여지지 않는다고 투덜되곤 했다.
서예 선생도 아무런 대꾸없이 자기가 사용하는 붓을 주는 것이 아닌가.
요즘 가만히 생각해 보니 붓관리에 문제가 있었다.
붓을 씻을 때 바깥 털부분만 씻고 털 속은 잘 씻어내지 않아
붓이 배불떼기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털과 관의 연결 부분을 잘 씻어야 이런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왜? 선생들은 이런 기초지식을 안가르칠까.
비싼 붓일수록 꼭 두 자루식 가지고 번갈라 가면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붓관리 요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