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19 21:31
갈대는 울어도 눈물이 없다
산다는 것은 우는 것이다.
몸부림이다.
잣나무 우거진 산턱에 갈대식구 무리가 산다.
저들끼리 몸을 부비며
눈,서리, 칼바람 맞으며
우쨋던지 살아 남자고
꽉지손 맞잡고 , 물 한방울 없는 둔덕에 터를 잡았다.
질펀한 삶이 싫어 강변을 떠났지만
언제나 그리운 터밭.
----- 산빛 어스럼 내려오고
----- 소리새 깃을 접는
----- 오솔개 깨무는 저녁 노을
------ 참 맛도 있었지
그대는
모진 겨울 거리
영하의 빙판 거리에 서 보았는가
무거운 봇짐 어께에 둘러메고
콧물 눈물 흘리며 걸어 보았는가
산다는 것은 삶의 뿌리를 내리는 일이다.
갈대처럼 뿌리를 내리는 일이다.
서툰 희망으로는 살아 남을 수없는 세상
그대여!
허릿띠 단단히 졸라 매고
험한 겨울산 넘어 가자
이 산 넘고나면 햇살 눈부신 동산이 보이겠지
봄.여름.가을.겨울
우리도 갈대처럼 살자
갈대는 울어도 눈물이 없다.
No. | Subject | Author | Date | Views |
---|---|---|---|---|
255 | 테스터 [7] | 전영숙(33) | 2015.03.31 | 4963 |
254 | 秋日偶成 추일우성 [3] | 귀담 | 2015.09.22 | 4942 |
253 | 영화 <국제시장: Ode To My Father> [5] | 귀담 | 2015.01.11 | 4936 |
252 | 그냥 그렇게 [2] | 귀담 | 2015.06.21 | 4921 |
251 | 희망 !..처세 약대몽(處世若大夢) [1] | 귀담 | 2014.02.27 | 4920 |
250 | 童蒙先習 -- 붕우유신 [5] | 귀담 | 2015.01.01 | 4916 |
249 | 가을 초입에 쓴 붓글 [7] | 귀담 | 2014.10.18 | 4908 |
248 | 귀담한시첩 [ 2 ] [1] | 귀담 | 2014.11.27 | 4903 |
247 | 이백의 월하독작을 한역함 | 귀담 | 2014.02.22 | 4902 |
246 | 시집가는 딸에게 [1] | 귀담 | 2015.08.26 | 4883 |
245 | 마지막 농사 [4] | 목향 | 2015.07.26 | 4816 |
» | 갈대는 울어도 눈물이 없다 [1] | 귀담 | 2015.12.19 | 4801 |
243 | 남국의 파라다이스 / 거제 외도 [1] | 귀담 | 2014.05.08 | 4796 |
242 | 턱을 고이고 [3] | 귀담 | 2014.06.29 | 4783 |
241 | 바둑과 인생 [3] | 귀담 | 2014.08.30 | 4778 |
240 | 가을에 읽는 글 : 추성부(秋聲賦) [1] | 귀담 | 2014.10.07 | 4771 |
239 | 편지 : 친구의 노년 편지를 받고 [3] | 귀담 | 2014.03.21 | 4769 |
238 | 독서유감 (讀書有感) [2] | 귀담 | 2015.02.04 | 4729 |
237 | 왕의 이름 [1] | 귀담 | 2014.03.11 | 4724 |
236 | 두물머리 [4] | 목향 | 2015.08.15 | 4717 |
235 | 바둑과 막걸리 [3] | 목향 | 2014.08.18 | 4678 |
234 | 중재 신윤구 선생에 관하여 [4] | 귀담 | 2015.05.09 | 4676 |
233 | 나팔꽃 여름 창가 [5] | 귀담 | 2015.08.10 | 4664 |
232 | 鳶飛魚躍 연비어약 [5] | 귀담 | 2015.03.04 | 4592 |
231 | 롱아일랜드 시티에서 [2] | 귀담 | 2015.09.01 | 4585 |
230 | 동몽선습 (童蒙先習) [4] | 귀담 | 2014.12.07 | 4542 |
229 | 진주 중.고 교가 [1] | 전영숙(33) | 2014.07.07 | 4542 |
228 | 겨울마을 사람들 [1] | 귀담 | 2014.12.31 | 4526 |
227 | 춘래성(春來聲) [2] | 귀담 | 2014.04.03 | 4506 |
226 | 능선의 미 [1] | 목향 | 2015.08.28 | 44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