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낮 꿈==

2015.12.15 11:18

귀담 Views:2528

낮꿈 

한 아희가 열심히 대청 마루의 구멍 속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무엇을 잃은 것 같았다.

나는 "꿈이 보이냐? " 하고 물었다.

아이가 대답했다.

"보이지 않지만 열심히 찿는다"고 했다

나는 킬킬킬 웃었다.

" 이 놈아! 보이는 것을 찿아야지 " 

"보이지 않는 것을 어찌 찿느냐"

아이가 대답했다.

"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곧 보일것입니다 " 라고 대답했다.


얼마 동안 시간이 지나고 

 아희는 부지깽이에 반짝 반짝 빛나는 구슬 하나를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었다.


 잠시 꾼 낮꿈이었다


                         12.15   2015   귀담 시초


평소에 꿈을 꾼 일이 없는 나는 은퇴 후엔 꿈도 자주꾸는 것 같다.

꿈도 꿀 시간이 없던 지난날들이 부끄럽다.

바쁘게 산다는 것은 어리석은 삶이다. 

이 곳에 와서 별이 뜨는지, 달이있는지도 몰랐던 시절이 있다.

참 부끄러운 일이다.

           



No. Subject Author Date Views
345 구성궁예천명 - 九成宮醴泉銘 [5] file 귀담 2016.01.22 5250
344 해서(楷書) [11] file 귀담 2016.01.19 2390
343 개미 호박 보석 file 목향 2016.01.18 1208
342 김밥 한 줄 file 목향 2016.01.15 1164
341 필법십문(筆法十門 )에 대하여 [1] file 귀담 2016.01.12 1883
340 山査나무 외 1편 file 귀담 2016.01.09 1113
339 백수의 길 [5] 귀담 2016.01.07 2425
338 겨울 산을 보며 [3] file 목향 2016.01.05 2402
337 젊은 그날 [3] file 귀담 2016.01.04 2123
336 안개의 집 [2] 귀담 2016.01.03 1986
335 화분 깨진 꽃나무 file 귀담 2015.12.31 1143
334 호태왕비체 [1] file 귀담 2015.12.30 6034
333 서법강좌 -- 田英章(中國) 귀담 2015.12.28 3186
332 활어 file 귀담 2015.12.28 1097
331 겨울숲 귀담 2015.12.24 1072
330 비오는 날 귀담 2015.12.24 1145
329 詩魔 귀담 2015.12.21 957
328 산책 (散策) [4] 귀담 2015.12.20 2947
327 남강문학회 [2] file 전영숙(33) 2015.12.20 14866
326 겨울밤 [2] 귀담 2015.12.19 3015
325 추사의 歲寒圖 file 귀담 2015.12.17 1411
324 나무가 나에게 말을 거는 저녁 [2] 귀담 2015.12.16 2537
323 갈대는 울어도 눈물이 없다 [1] 귀담 2015.12.19 4801
» 낮 꿈== [3] 귀담 2015.12.15 2528
321 四季에 흐르는 물소리 [2] file 귀담 2015.12.13 2352
320 손자손녀 이름 짓기 [8] 귀담 2015.11.29 3611
319 문인의 길 [2] 목향 2015.11.23 3271
318 12월의 편지 [1] 목향 2015.11.20 3055
317 결혼폐백에 대하여 [3] file 귀담 2015.11.15 2905
316 귀옛말 [1] file 목향 2015.11.15 3029
d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