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01 13:06
이태백의 촉도난에 대하여
<蜀道難 (촉도난) / 이태백이 지은 이 시는 소동파가 제발에서 밝힌 것처럼 고낙부 상합가의 하나로 고금을 통털어 촉도를 읊은 모든 시의 종주가 되는 절구가문으로 고문진보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噫吁戱 (희우희) 어휴
危乎高哉! (위호고재) 험하고도 높구나
蜀道之難難於上靑天! (촉도지난난우상청천) 촉도의 여려움이 푸른 하늘 오르는 것보다 어렵구나
蠶叢及魚鳧 (잠총급어부) 잠총과 어양 같은 촉나라 왕들이
開國何茫然! (개국하망연) 나라를 연 것이 어찌 그리 아득한가
爾來四萬八千歲 (이내사만팔천세) 개국이래로 사만팔천년에
始與秦塞通人煙 (시여진새통인연) 비로소 진나라 변방과 인가가 통하였다네
西當太白有鳥道 (서당태백유조도) 서쪽으로 태백산과 통하여 험한 좁은 조도가 있어
可以橫絶峨眉巓 (가이횡절아미전) 아미산 꼭대기를 가로 자른다
地崩山摧壯士死 (지붕산최장사사) 땅이 무너지고 산이 꺾기고 장사가 죽어서야
然后天梯石棧方鉤連 (연후천제석잔방구련) 구름다리와 돌길이 비로소 놓였다네
上有六龍回日之高標 (상유륙룡회일지고표) 산 위에는 육룡이 해를 둘러싸 정상을 알리는 표시가 있고
下有沖波逆折之回川 (하유충파역절지회천) 밑에는 물결을 찌르고 거슬러 꺾어져 돌아가는 냇물이 있다 黃鶴之飛尙不得 (황학지비상부득) 황학이 날아도 이르지 못하고
猿猱欲度愁攀援 (원노욕도수반원) 원숭이가 건너려 해도 근심스러워 나뭇가지를 휘잡는다
靑泥何盤盤 (청니하반반) 청니령 고개는 어찌 그렇게 돌아가나
百步九折縈岩巒 (백보구절영암만) 백 걸음에 아홉 번을 꺾어 바위 봉우리를 감쌌네
捫參歷井仰脅息 (문삼력정앙협식) 참을 만지고 정을 지나 우러러 숨죽여
以手撫膺坐長嘆 (이수무응좌장탄) 손으로 가슴 만지며 앉아서 길게 탄식하나니
問君西游何時還?(문군서유하시환?) 그대에게 묻노니, 서방으로 떠나면 언제 돌아오나
畏途巉岩不可攀! (외도참암부가반!) 두려워라, 길이 험한 바위라 잡고 오르지 못하겠구나
但見悲鳥號古木 (단견비조호고목) 다만 슬픈 새 고목에 앉아 슬피 울고
雄飛雌從繞林間 (웅비자종요림간) 수컷 날면 암컷 따라다니며 숲 속을 돌아다닌다
又聞子規啼 (우문자규제) 또 두견새 울고
夜月愁空山 (야월수공산) 밤에 뜬 달은 빈산을 슬퍼한다
蜀道之難難于上靑天! (촉도지난난우상청천!) 촉도의 어려움은 푸른 하늘을 오르기보다 어렵구나
使人聽此凋朱顔 (사인청차조주안) 사람이 이를 들으면 붉던 얼굴 창백해진다
連峰去天不盈尺 (련봉거천부영척) 연이은 봉우리들 하늘에서 떨어진 거리 한 자도 못고
枯松倒挂倚絶壁 (고송도괘의절벽) 마른 소나무 거꾸로 걸리어 절벽에 의지해있네
飛湍瀑流爭喧豗 (비단폭류쟁훤회) 나는 듯한 여울, 사납게 흐르는 물결 다투어 소란하고
冰崖轉石萬壑雷 (빙애전석만학뇌) 얼음 언 언덕에서 굴러 떨어지는 돌, 온 골짜기에 우뢰 소리
其險也如此! (기험야여차!) 그 험함이 이와 같도다
嗟爾遠道之人 (차이원도지인) 아, 당신 길 떠나는 사람이여
胡爲乎來哉? (호위호내재?) 어떻게 오시려오
劍閣崢嶸而崔嵬 (검각쟁영이최외) 검각산은 가파르고도 높아라
一夫當關 (일부당관) 한 남자가 관을 지키면
萬夫莫開 (만부막개) 만 남자들도 열지 못하리
所守或匪親 (소수혹비친) 지키는 곳이 익숙하지 못하면
化爲狼與豺 (화위낭여시) 변하여 이리나 승낭이 되리라
朝避猛虎 (조피맹호) 아침에는 사나운 호랑이 피하고
夕避長蛇 (석피장사) 저녁에는 긴 뱀을 피하네
磨牙吮血 (마아연혈) 이를 갈고 피를 빨아
殺人如麻 (살인여마) 사람 죽인 것이 삼대같이 많다네
錦城雖雲樂 (금성수운낙) 금성이 비록 즐거우나
不如早還家 (부여조환가) 일찍 집에 올아옴만 못하도다
蜀道之難難于上靑天! (촉도지난난우상청천!) 촉도의 험난이여, 푸른 하늘로 올으는 것보다 어렵도다
側身西望常咨嗟! (측신서망상자차!) 몸 돌려 서쪽 바라보며 늘 탄식 하네
미당 서정주 시인의 시 귀촉도 입니다.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 님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西域) 삼만리(三萬里).
흰 옷깃 여며 여며 가옵신 님의
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巴蜀) 삼만리(三萬里).
신이나 삼아줄 걸 슬픈 사연의
올올이 아로새긴 육날 메투리
은장도 푸른 날로 이냥 베혀서
부질없는 이 머리털 엮어 드릴걸.
초롱에 불빛, 지친 밤하늘
굽이굽이 은하물 목이 젖은 새,
차마 아니 솟는 가락 눈이 감겨서
제 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 운다.
그대 하늘 끝 호올로 가신 님아
김소월의 시에 촉도지난을 읊은 삼수갑산 시가 있습니다.
삼수갑산(三水甲山) 나 왜 왔노 삼수갑산이 어디메뇨
오고나니 기험(奇險)하다 아하 물도 많고 산첩첩(山疊疊)이라
내 고향을 도로 가자 내 고향을 내 못 가네
삼수갑산 멀드라 아하 촉도지난(蜀道之難)이 예로구나
삼수갑산이 어디메뇨 내가 오고 내 못 가네
불귀(不歸)로다 내 고향 아하 새가 되면 떠가리라
님 계신 곳 내 고향을 내가 오고 내 못 가네
오다 가다 야속타 아하 삼수갑산이 날 가두었네
내 고향을 가고지고 오호 삼수갑산 날 가두었네
불귀로다 내 몸이야 아하 삼수갑산 못 벗어난다
너무 좋은 시라 다시 한 번 전재합니다.
蜀道難 촉도난 <이백>
噫旴戱 危乎高哉 희우희 위호고재
어이쿠 ! 아찔하게 높고도 험하구나 !
蜀道之難 難於上靑天 촉도지난 난어상청천
촉으로 가는 길 어렵고 푸른 하늘 오르기보다 더 어렵구나.
蠶叢及魚鳧 開國何茫然 잠총급어부 개국하망연
장총과 어부가 촉 나라를 개국한지 그 얼마나 아득한가.
爾來四萬八千歲 始與秦塞通人煙 이내사만팔천세 시여진새통인연
그로부터 사만 팔 천년 동안 관중 땅 진과 내왕 길이 없었고
西當太白有鳥道 可以橫絶峨眉 서당태백유조도 가이횡절아미전
서쪽 태백산 날개 길 따라 겨우 아미산에 올랐네.
地崩山 壯士死 지붕산최장사사
미녀 맞은 축 장사들 산 무너져 죽고
然後天梯石棧方鉤連 上有六龍回日之高標 연후천제석잔방구련 상유륙룡회일지고표
그 후로 하늘 높다란 절벽에 매달아 길대신 이어지고 위로는 육룡이 끌던 해수레도 돌아섰던 높은 고표산
下有衝波逆折之 川 黃鶴之飛尙不得過 하유충파역절지회천 황학지비상부득과
아래는 암석 절벽 치는 물결과 엇꺾여 흐르는 억센 물결 신선 탔던 황학도 날아 넘지 못했네.
猿노欲度愁攀援 靑泥何盤盤 원노욕도수반원 청니하반반
원숭이 넘으려해도 붙잡을 데 없고 청미령 까마득히 높이 서리고
百步九折영巖巒 백보구절영암만
백 걸음 아홉 번 꺾어 돌 바위 봉우리를 돌아야하네.
문參歷井仰脅息 以手撫膺坐長歎 문삼력정앙협식 이수무응좌장탄
하늘의 삼성별 어루만지고 정성별 지나니 숨이 막혀 손으로 앞가슴 쓸며 주저앉아 장탄식 몰아 내뿜네.
問君西遊何時還 畏途참巖不可攀 문군서유하시환 외도참암부가반
그대 서촉 언제 떠나려나 ? 무서운길 미끄러운 바위 오를 수 없고
但見悲鳥號古木 雄飛雌從繞林間 단견비조호고목 웅비자종요림간
오직 고목에서 슬피 우는 새들 암놈들 수놈 따라 날아 돌고
又聞子規啼 夜月愁空山 우문자규제 야월수공산
또한 두견새 밤마다 울어 빈 산을 슬퍼할 따름
蜀道之難 難於上靑天 촉도지난 난어상청천
촉으로 가는 길 가기 어려워 푸른 하늘 오르기보다
使人聽此凋朱顔 連峰去天不盈尺 사인청차조주안 연봉거천부영척
그 곳 말만 들어도 홍안소년 백발 노인으로 시들 것을 연봉은 하늘과 한 자도 못되고
枯松倒掛倚絶壁 飛湍瀑流爭喧 고송도괘의절벽 비단폭류쟁훤회
매마른 소나무 절벽에 거꾸로 매달렸고 내닫는 여울과 튀는 폭포수 서로 다투어 소란하고
崖轉石萬壑雷 빙애전석만학뇌
벼랑을 치고 돌을 굴려온 골짜기 우레소리 들리네.
其險也如此 기험야여차
이렇듯 험란 하거늘
嗟爾遠道之人 胡爲乎來哉 차이원도지인 호위호내재
그대 먼 길따라 온 손이여 어이하여 왔는가 ?
劍閣쟁嶸而崔嵬 검각쟁영이최외
검각은 우뚝뾰죽 높이 솟아
一夫當關 萬夫莫開 일부당관 만부막개
한사람이 관문 막으면 만 사람이 관문 뚫지 못하네
所守或匪親 化爲狼與豺 소수혹비친 화위낭여시
지키는 이 친족 아니면 언제 이리 승냥이 될지 몰라
朝避猛虎 夕避長蛇 조피맹호 석피장사
아침에 모진 호랑이 피하고 밤에 긴 뱀을 피해도
磨牙연血 殺人如麻 마아연혈 살인여마
이를 갈고 피를 빨아 마귀처럼 사람을 죽이네.
錦城雖云樂 不如早還家 금성수운낙 부여조환가
금성이 비록 좋다고 하나 집으로 돌아감만 못하고
蜀道之難 難於上靑天 촉도지난 난어상청천
촉으로 가기 어려워 푸른 하늘 오르기보다 어려워라.
側身西望常咨嗟 측신서망상자차
몸 추켜세우고 서쪽 바라보며 길게 탄식하네.
--본문은 양산 통도사 부근에서 무릉도원의 찻집을 운영하시는
유명 서예가이신 < 도원장>의 글입니다. --
공부할 좋은 자료를 보내주어 본문을 요약했습니다.
몇 달간은 읽고 읽어야 될 분량입니다.
좋은 글 자주 보내 주세요.
훗날 특강도 한 번 해 주실 분입니다.
고맙습니다.
이백으로 하여금 시선의 칭호를 얻게 해 준 고금의 명시입니다.
소동파는 이 시를 절구가문이라고 칭송했고,
하지장은 이 시를 읽고 이태백은 하늘이 내린 사람이라고 탄복하여 이태백을 찾아가
자기가 차고 다니던 금구-황금으로 만든 거북이를 팔아 같이 술을 마셨습니다.
두보는 하지장과 이백을 술을 좋아하는 여덟명의 신선들이라고 부러워 하며
음중팔선가를 지어 헌납했습니다.
2013.05.03 06:41
2013.05.05 08:42
손필봉이 촉도난을 내보다 먼저 익혔네. 낭송법을 좀 익혔으면 가르쳐 주시게.
우리 선친이 한시 낭송을 참 잘 하셨는데 배우지를 못했다.
혹시 중국가면 촉도난 낭송집 하나 구해 주시게.
5월에는 먼데 여행 계획이 잡혀 있어 이번에는 참가가 어렵겠다.
2013.05.05 12:58
중국어로의 낭송이니 우리나라 한시 낭송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이백과 두보시 낭송 동호회가 많이 있다고 들었읍니다.
한번 알아 보겠읍니다.ㅎㅎㅎ
골프 대회 참가건은 잘 알았읍니다.
잘 다녀 오십시오.
2013.06.25 15:49
<촉도난> 사진 몇 장을 구했습니다.
噫吁戱 ! 아이고 촉도 가는 길 높고도 험준하구나.
옛적 시인들의 대부로 불리던 광객 하지장은
이백을 적선인(適仙人)이라고 불렀다.
적선인이란 선계에서 쫒겨난 신선을 일컬는 말이다.
촉도난을 읽어보면 仙人이란 별명이 합당하다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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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기정이 행님 촉도난 오랫만에 다시 봤읍니다.
수년전 중국 강소성 소주에서 중국애들 시회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이 촉도난을 아주 감동깊게 낭송한 나이든 남자가 우승을 차지했읍니다. 역시 이 시는 중국어로 읊으니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고 감동이 한층 더했읍니다.
동양의 프랑스 어라고도 불리는 중국어가 새삼스럽게 아름답고 왜 그리 불리우는지 느낀 계기가 됐읍니다. 좋은 시 다시 감상하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각설하고 행님 5월 19일날 토니와 참석해 주십시오. 장소는 먼저 1차 때와 같은 에머슨입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