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가을 산 단풍구경

2015.10.11 14:10

귀담 Views:3056

가을 산 단풍구경

 

가을 산 그리매 붉게 타는 시월

아내와 함께 산에 올랐습니다.

잣나무 숲을 지나 사슴과 토끼가 만든

오솔길 따라 산정으로 올라갔습니다.

탕탕한 낙엽들 푸석푸석 길을 열었습니다.

벌써 얼굴엔 단풍물 들어 나도 한그루

가을 나무가 되어 갔습니다.

잠시 바위에 몸을 기대고 내 올라온 길을

내려다보니 산은 온통 오색찬란한 물결이었습니다.

한 잎 단풍잎이 된 우리들

내가 바로 단풍이 되어 곧 낙엽이 될 것을...

갑자기 생이 서러워 졌습니다.

가을만 되면 단풍구경 가는 사람들

그들이 보고 오는 것은 무엇일까?

산행 길에서 돌아온 저녁 꿈자리는

온통 붉은 단풍나무 숲속이었습니다.

아침 거울 속 나는 어느새 단풍물이 번져

눈썹까지 하얗게 물들었습니다.

나도 이젠 인생 단풍 길을 걷고 있나 보다.

오늘은 이발소를 찾아 구김살 씻어내고

내 노년의 새 옷을 갈아 입어야 겠다.



자작나~1.jpg





                                   풀 스크린으로 보니 참 좋네요.


No. Subject Author Date Views
315 바람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고 [3] file 귀담 2013.09.16 5801
314 우주, 그 끝은 어디인가.[2] [2] 귀담 2013.08.18 5785
313 호랑이 담배 피우던 옛이야기 [1] 목향 2014.05.29 5779
312 詩 : 맨하탄에는 고래가 산다. [1] file 귀담 2013.09.27 5774
311 나무 송 : 나무야 나무야 푸른 나무야 [1] file 귀담 2013.05.27 5774
310 도연명의 독산해경 / 석현 임재우선생 작품 [1] 귀담 2014.05.11 5769
309 외국인 바둑대회 [1] 귀담 2013.12.29 5760
308 숭례문 현판 글씨 [2] file 귀담 2013.05.03 5748
307 란초 / 서정주 시 [1] file 귀담 2013.05.10 5729
306 가람선생의 詩魔를 쓰다 [7] file 귀담 2015.03.21 5719
305 방필 원필 [1] file 정일헌 2015.05.11 5704
304 陶淵明의 <桃花源記> 와 <桃花源 詩 > [4] file 귀담 2013.05.26 5701
303 노년의 삶 [6] file 귀담 2013.05.18 5696
302 아침에 [5] file 귀담 2015.07.30 5606
301 수양버들 [6] 목향 2014.02.24 5604
300 萬海 한용운 옥중 시 [1] 귀담 2014.05.11 5603
299 귀담 한시첩 [1] [3] file 귀담 2014.11.24 5584
298 거북이의 노래 / 귀담 [4] file 귀담 2013.05.26 5567
297 내가 쓴 입춘서 [2] file 귀담 2013.04.30 5567
296 초록마음 [草綠心] [1] file 귀담 2013.05.17 5545
295 새해 아침 우주관광 [5] file 귀담 2015.01.01 5534
294 孤陋愚蒙 고루우몽 <작품3 > [2] file 귀담 2013.04.26 5515
293 문둥북춤 [6] file 목향 2013.07.04 5512
292 율객(律客) - <작품5 > [2] file 귀담 2013.04.28 5505
291 욕쟁이 새 / 귀담 [2] file 귀담 2013.04.28 5449
290 작품 6 [1] file 귀담 2013.05.11 5445
289 졸시 한 편 쓰다. [3] file 귀담 2015.04.18 5444
288 漢四郡의 실제위치 [3] 귀담 2013.11.23 5431
287 역사공부 : 계유정란 [4] 귀담 2014.03.04 5365
286 백자(白瓷)의 태깔 / 鄭 木 日(33) [1] 귀담 2013.10.20 5363
d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