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22 01:46
秋日偶成 추일우성
'가을날의 즉흥시'
-程顥정호 (北宋, 1032-1085)
閑來無事不從容 한래무사불종용
睡覺東窓日已紅 수각동창일이홍
萬物靜觀皆自得 만물정관개자득
四時佳興與人同 사시가흥여인동
道通天地有形外 도통천지유형외
思入風雲變態中 사입풍운변태중
富貴不淫貧賤樂 부귀부음빈천락
男兒到此是豪雄 남아도차시호웅
'한가롭자, 일마다 조용 하지 아니함이 없고,
잠 깨자 동창東窓에 해가 이미 붉었구나.
만물萬物을 고요히 관觀하니 다 스스로 얻었고,
사계절의 아름다운 흥興도 사람과 더불어 같이 하도다.
도道는 천지간 형상이 없는 것에 까지 이르고,
모든 것이 자연의 섭리 가운데 있음을 알게 된다.
부귀富貴에 흔들리지 않고 가난을 즐기니
남아男兒가 이 경지에 이르면 이것이 영웅호걸이 아니겠는가!'
작가 소개
靑泉 鄭 雲 在 (1932壬申 4月 23日 陰~ )
雅號: 靑泉, 時習齋, 棋聲齋
師事: (書藝) 菁南 吳濟峰 先生
(周易) 德山 李敏宅 先生
※經 歷
•靑泉 書藝書室 院長(現在)
•高麗大學敎 敎育大學院 書藝文畵最高位科程 講師(現在)
•(社)대한민국미술대전 招待作家(現在)
•부산시 미술대전 招待作家(現在)
•(社)菁南文化 理事(現在)
•甲子書會 顧問(現在)
•부산시서예학원 總聯合會 副會長(歷任)
•한국書畵작가협회 副會長(歷任)
청천靑泉선생님처럼 글씨를 많이 써 주시는 서예인은 많지 않을 것이다.
붓을 잡으면 순식간에 오체, 칠체를 넘나늘면서 써 내려간다.
평생을 하루 천자 이상을 쓰실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작품을 창작하는 장법에 탁월하며 부분과 전체가 어우러지는 유기적인 상호연관성을 중요시 한다.
전통과 해학적 현대 조형언어로 글씨가 유려流麗하면서도,
비백飛白의 속도감에 격렬함·섬세함까지 표출하면서 시공간을 넘나든다.
또한 명성이나 경력에 권위를 내려놓고 많은 작품들을 써 주시는데,
이는 대중들이나 후학들에게 보다 널리 사랑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신념이 있어서 일 것이다.
삶의 마지막 까지 붓과 함께 회사후소繪事後素!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서성書聖이라 하여도 허물이 없을 것이다.
2015.09.26 15:51
2015.09.26 17:25
중국 북송시대 유명한 유학자 정호(程顥)선생의 추일우성(秋日偶成)이란 이 시조는
전체 8구로 된 7언율시다. 이 시가 유명해 진 것은 시상의 탁월함과 문맥의 깊은
유교적 발상 때문만이 아니다. 탐독하면 할수록 깊은 유회를 느낄수 있다.
사물을 보는 관조적 시각이 탁월하다.
나는 일주일간 읽고 , 읽으며 붓글로 익히는 중이다.
한가해 지면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고 남에게 종용 받을 일도 없다.
현대인들이 곰삭여 볼 일이다.
수각동창- 잠에서 깨면 동창이 밝아오고, 일이홍- 하루가 절로 붉게 물든다.
무상한 세월의 흐름을 아름답게 표현한 대목이다.
3-4구는 너무나 유명한 구절이라 익혀서 마음의 양식으로 삼자.
명신보감 句로 널리 인용되고 있다.
정관자득 靜觀自得이 바로 여기서 나왔다,
바람같이 구름같이 내 속의 나를 들여다 보자!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이 넓고 무한한 세계를 바라 보자!
2015.09.26 20:58
秋日偶成 (추일우성)
閑來無事不從容 한가하니 세상사 조용하다
睡覺東窓日己紅 꿈에서 깨어보니 동창에 해가 붉게 비추네
萬物靜觀皆自得 만물을 차분하게 보면 모두 저절로 얻어지고
四時佳興與人同 사철의 흥취도 사람들과 더불어 갈마 한다.
道通天地有形外 도는 천지의 유형 밖으로 통하고
思人風雲變態中 생각은 바람과 구름 같아 언제나 변하네.
富貴不淫貧賤樂 부귀에 유혹되지 않고 가난함을 즐기니
男兒到此是豪雄 사나이 이쯤되면 영웅호걸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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