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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끝자락

2015.08.23 16:48

귀담 Views:2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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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끝자락


돌담길 돌아 돌아

숨  헐덕이며 달려온 여름 끝자락

담쟁이 넝쿨이 오무라든다.

도시의 아스팔트 패인 자국도

한숨을 내려 놓고

눈을 감는다.

생지옥을 탈출해 떠났던 별들

하나 둘 돌아오는 길목

부끄러웠던  하늘이 삐꿈히 내려와

실눈 뜨는 저녘

산옆을 돌아나온 지친 강

 바다에 몸을 숨기 듯

나도 힘들게 당도한 여름 끝물에 

발을 담가 본다.


삼천년만에 가장 무더웠다는  하루가

풀리고 있다.

얼음 바람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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