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15 03:01
두물머리
鄭 木 日
언제 우리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여기는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합수머리)를 바라본다. 두물머리 물들은 한 번 만나기 위해 얼마나 오래 동안 그리워하며 쉼 없이 흘러서 마침내 얼싸안고 있는 것인가. 이렇게 만나기 위해 얼마나 가슴 졸이며 낮은 데로 흘러서 계곡과 들판을 지나 이 곳까지 달려온 것인가.
두물머리에 와서 그리움의 포옹을 본다. 한 방울의 미립자들이 모여 강을 이루고 그 강들이 합류하여 세상을 여는 두물머리…. 생명의 근원이 되는 강물이 서로 부둥켜안고 기쁨에 오열하고 있는 곳.
이 강물들은 어디에서 흘러온 것인가. 국토를 적시며 빗방울 하나씩이 모여 내와 개울물을 이루고 그 물들이 합해져서 더 큰 물줄기를 이루면서 쉬지 않고 달려왔다. 구비구비 계곡을 돌아 동강과 서강이 만나 남한강이 되고, 북한강과 합류하여 한강이 열리는 두물머리…….
드디어 한반도의 중심에 당도해 가슴을 열고 포옹함으로써 한강이 되는 광경을 눈부시게 바라본다. 누군들 그리움의 병을 앓아보지 않은 사람이 있으며, 강물이 되어 두물머리에서 만나고 싶지 않으랴.
아, 우리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그리움의 끝에서 강물이 달려와 포옹하는 두물머리에서, 한 번 만나지 못하고 포옹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인연을 떠올려본다. 분단 반세기가 넘었지만 한 번 만나지 못하고 눈을 감아야 했던 이산가족들을 생각한다.
두물머리에서 나도 강물이 되고 싶다. 온 몸으로 국토를 적시며 낮은 데로 흘러서 분단이 아닌 통일의 강물이 되어 얼싸안을 그 날을 맞고 싶다. 우리는 만나야 하고 얼싸 안아야 한다.
2015.08.15 17:45
2015.08.15 18:36
여기가 내 고향입니다.
목향과 콤장 선배님 한 번 구경해 보세요.
귀담의 고향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감상하세요.ㅎㅎㅎ
2015.08.15 20:51
동영상 잘 보았습니다
꿈에나 볼수있는 고향의 변한모습 감개가 무량하시겼습니다
죽림해수욕장 바다속이 헌히 보입니다
죽림이라케서 대나무를 찾는다 혼났는데....아마 갈대가 아닐까요
그옛날 귀담님 글속에 고향 동백꽃이야기가 나오든데
동백나무 찾는데 시간 많이 소비했습니다 ㅎㅎㅎㅎ
뉴욕도 더위가 요즘 마무리 단계지요
항상 건강하시고....
2015.08.15 21:24
『 대숲개 곰발네 사람들 』
큰 섬이 작은 섬들을 거느리고
작은 섬들이 큰 섬을 쫓아 가는 남도 다도해
가난한 시절에는 농토가 멀어 오로지
가까운 바다의 용궁만을 드나들던 사람들
세상은 그들을 다숫개 사람들이라 불렀지.
계룡산과 산방산의 눈시린 정기를 받아
서른 여나무 쪽박 초가가 옹기종기 모여
아무쪼록 세세 가난을 떨치고 용궁의 풍요로움을
펼쳐 달라고 바다굿을 하는데
새깃줄에 매달린 돈이 주렁주렁 승무 춤을 붇돋았다.
굵은 대나무가 언제나 파도처럼 출렁이고
뱃사람 돌아오는 만선의 금빛같이 눈부신 마을 고개 초입.
그 아름다운 풍경에 반한 사람들이 이름을 죽림이라
부르기 시작하니 이 곳에서 죽림칠현을 예고 하였는가.
지금은 이토록 아름다운 어부사시사가 울려 퍼지는
남도 푸른 빛 정겨운 어촌으로 탈바꿈 하였으니
이 모두 배우고 익힌 노력의 산물이 아닐런지요.
내 어릴 때의 꿈의 놀이터인 모래사장은
지금도 금빛 추억으로 출렁이겠지.
산달섬 바라보는 큰 중구녕, 작은 중구녕 돌섬들...
모세의 기적이 아침 저녁으로 일어나던 저 푸른 솔섬!
모두들 안녕들 하시겠지.
어릴 때 잊혀진 친구들 모두 건강하시겠지.
※ <대숲개 곤발내> 이야기
나는 대숲개에서 태어나 4세까지 이곳에서 살았다.
그후 부모님이 오수마을에 집을 지어 이사했다
어릴 때 대숲게 사람들을 '곤발내'라고 부르는 것을 들으며,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그렇게 불렀다.
<대숲개 곤발내 >이야기를 따라 가 보자!
이곳에 전하는 대숲개 곤발네 할머니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곤발네는 젊어서 남편을 여이고 아들딸 없이 오두막 단칸방에서 홀로 지냈습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밭일과 고기잡이 뒷일,
그리고 바느질해서 받은 품삯을 차곡차곡 모아두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칠십이 넘은 곤발네 할머니는 모아둔 돈으로 밭을 사 수수와 조를 심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1885년 가을에 큰 흉년이 들었습니다.
어른들은 칡을 캐고 해초를 뜯어 힘들게 살아갔고,
아이들은 굶주림으로 위태로웠습니다.
아이들을 살릴 방법을 궁리하던 곤발네 할머니는 밭에서 수확한 수수와 조로 엿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엿을 아이들에게만 먹일 요량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깨끗이 씻은 오줌통에 엿을 넣어 담장 밑 뒷간 옆에 숨겨 두고,
어른들이 일을 나간 사이에 아이들에게 먹였습니다.
곤발네 할머니가 엿을 만들 수수와 조가 떨어질 무렵 마침 봄이 왔습니다.
이때부터 봄나물이 나고, 아이들은 어려운 고비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곤발네 할머니 이야기 때문에 그후 대숲개 사람들을 <곤발네>라 부르게 되었답니다.
♬♬♬♬ ♬♬♬
칠순 생일날 찰칵 기념 사진 남겼어라.
사위- 손주들과 함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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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의 두물머리는 경기도 여주 양평군을 거쳐 내려오는 남한강과
가평 남양주를 거쳐 내려오는 북한강이 만나는 곳입니다.
남과 북의 두 물이 만나 하나가 되는 곳.
우리말에 <~머리>는 ' ~곳, ~하는 것. ' 으로 두물머리는 두 물줄기가 만나는 곳으로 이해 된다.
양수리는 두 물줄기가 만나는 곳으로 <두물머리>는 양수리의 순 우리말.
금강산의 아름다운 절경 속을 거치면서 민족의 혼을 잉태한 정기서린 물과
태백산, 속리산의 웅비의 구름 속을 지나 심심 유곡을 거쳐 내린 태벡의 물줄기가 서로 얼싸 안으니
비로소 꿈에도 그리던 한민족의 하나의 혼이 되니 그 이름하여 <두물머리>!
통일의 그날이 우리 살아있는 동안 꼭 이루어 졌으면 얼마나 좋을고.....해방의 그날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