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16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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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천득 선생은 한국 현대수필 1세대를 대표하는 수필가이자 시인이고 번역 문학가였다. 평소에 시인으로 불리길 좋아하신 분이셨다. 금아 선생의 수필은 탁월한 은유법을 보이고, 짧고 운율이 흐른다는 점에서 시적인 문장을 구사하고 있다. 금아 선생의 수필은 시의 산문화(散文化)라고 할 수 있다. 5매 내외의 짧은 분량에 간결하고 함축성 있는 문장은 고결하고 향기로운 삶과 인격에서 우러난 인생의 발견과 깨달음의 꽃이다. 금아 선생의 문장에서 돋보이는 요소는 시적인 운율, 비유, 절제, 함축, 유미적인 요소가 아닐까 한다. 피천득 선생과의 인연은 하늘이 주신 은혜로 생각한다. 1975년 《월간문학》 1976년 《현대문학》을 통해 수필 부문 최초의 등단 작가가 되어 10년이 넘었지만 선생과 만날 기회가 없었다. 지방에서 묻혀 지내는 무명의 수필가를 기억하실 까닭도 없을 테고, 한 번 찾아뵐 용기도 없었다.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작가들의 모임인 ‘현대문학수필작가회’에서 동인수필집을 내고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면서 수필 모임엔 한 번도 참석하신 일이 없는 선생께 초대장을 보내드렸다. 참석하시리라곤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뜻밖에 참석해 주셨다. 선생께서 “이런 자리에 참석한 일이 없는데, 정목일 수필가를 만나고 싶어 왔다.”고 하셔서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일주일쯤 지나서, 창원에서 서울로 올라와 금아 선생의 댁을 방문하였다. 거실에서 금아 선생께 세 번 절을 올렸다. 선생께서 무명 수필가의 이름을 불러주시고 격려해 주신 데 대한 감사와 함께 마음으로 스승으로 모시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이다.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선생께서 이름을 불러주시지 않았더라면 용기를 내어 댁을 방문할 용기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일 년에 서너 번 정도지만 금아 선생을 방문하곤 했다. 봄철이면 하동 쌍계사 우전차를 구해 보내드리면 전화 ‘잘 받았다’고 말씀하시고, 댁에 가면 영국 홍차와 재스민차를 선물로 주셨다. 서울에서 수필교실을 열고 일주일에 한 번 강의를 한다고 말씀 드렸더니, 제자들을 데리고 오라고 하셨다. 몇 차례 제자들을 데리고 댁으로 인사드리러 갔다. 그때마다 선생께선 당신의 책에다 서명하셔서 제자들에게 선물해 주시곤 했다. 금아 선생이 돌아가시고 난 뒤, 불현듯 〈이 순간〉을 암송해보곤 한다. 이 시를 외어보면 선생과 함께 별을 보고 있는 듯하다. 내가 별을 바라보는 것은 얼마나 기적 같은 순간인가. 하나의 별이 내 눈동자에 들어오기까지 몇 광년을 걸쳐 달려와 비로소 지금 이 순간에 만나고 있다. 나도 그 별과 만나기 위해 태어나 지금 이 순간을 기다렸던 것인가. 피천득 선생의 시 〈이 순간〉에서 글을 쓰는 나에게 가장 위로를 주는 것은 “이 순간 내가/ 마음 내키는 대로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은/ 허무도 어찌하지 못할 사실이다.”라는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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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6 16:32
2015.05.16 18:12
두 분의 모습이 환합니다.
뒷면에 춘향이가 그네를 타기 때문인지
시원한 바람이 부는 듯 합니다.
언제나 건강한 모습
오래 간직하세요.
오늘 이안눌선생 시조를 해서로 써 보았습니다.
습서가 부족해도 용서하세요.
옛날 중국에 <산상사옹>이 있었는데 그 중 두 분 같습니다.ㅎㅎㅎ
寄家書 / 李安訥
欲作家書說苦辛 욕작가서설고신
恐敎愁殺白頭親 공교수쇄백두친
陰山積雪深千丈 음산적설심천장
却報今冬暖似春 각보금동난사춘
집에 보낸 편지 / 이안눌
집에 보낼 편지에 괴로움 말하려 해도
흰머리의 어버이 근심하실까 염려해
그늘진 산 쌓인 눈깊이가 천장인데
금년 겨울은 봄처럼 따뜻하다고 썼네.
※ 내일 다시 한 번 써서 바꾸겠습니다.
한문 楷書나 한글 궁체나 참 어렵습니다.
마음 수련이 안되어 그런것 같습니다.
열심히 연습해서 올려드리겠습니다. 죄송.
2015.05.16 23:38
사람들은 영원을 꿈꾸다 허무로 주저 앉습니다.
오늘 나는 한 장의 부고 소식을 받았다.
이번 필라델피아 엠트랙 탈선 사고로 현재까지 8명이 숩졌는데
나의 가장 소중한 여자 손님 한 분이 죽었습니다.
얼마나 쇼킹했는지.
요즘 출장이 많다더니 워싱톤 갔다가 새벽 열차로 오던 길이였나 봅니다.
살아있다고 할 수 없는 인생.
<이 순간 > 의 찰라에 만족하는 것이 삶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피천득선생도 영원을 사모하여
별과의 소통을 염원했는지도 모릅니다.
이 순간의 영원함으로 허무의 산을 넘어가려 했습니다.
ㅁ
2015.05.18 02:44
2015.05.18 17:06
답송 : 여기가지 왔는데 <묻지를 마세요>
2015.05.23 02:43
2015.05.27 21:47
한글 궁체 쓴 지 4년이 지났습니다.
너무 어려워 쓰기를 중단한 서체입니다.
한문 해서체도 쓰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올해 부터는 이 어려운 서체에 도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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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수 오랜만일세
고교시절 피천득수필대가의 글을 우리 읽어며 배웠지
자네가 열심히 공부하여 피천득대가의 수제자가 되다니
참 . 꿈같은 세월일세
한국수필가협회이사장이모 최고의 경지에 이루었구려
이제 남은것은 "건강게임"
우째든가 몸관리 잘하시고
너무 며느리에게 "손자강요?"하지 마시게 ㅎㅎㅎㅎ
살아보니 별개아니지 않는가 ㅎㅎㅎㅎ
여기 이사진 복사하여 가져가게
언제 도 또 추어탕먹을 기회 있기를 바라네
자네가 공들여 써서 준(1. 나의 한국미 산책 2. 맛 멋 흥 한국에 취하다)
좋은책 2권 독후감을 쓸줄몰라
이곳 귀담후배한테 써달라고 통사정하고 있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