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뉴욕의 함박눈

2015.01.27 07:10

귀담 Views:5854

88df1f58f33a4a5d99c0aacccdd5140a.jpg


 함박눈   

하얀 꽃잎 함박눈이 킬킬대며 내린다.

사슴과 노루가 사는 베어마운틴 산자락 버리고

세븐레이크 별들 꿈꾸는 산정도 아닌

사람 냄새 난무하는 맨하탄에 내린다.

강아지 오줌 똥냄새 진동하는

맨하탄 거리에 내린다.

겁 먹은 자동차들 턴널 빠져 도망간다

여리고 고운 눈송이도 쌓이고 쌓이면

무서운 폭력이 되고 공포가 된다고

놀라 도망가는 도시 폭력들

--귀를 찢는 소방차들

--번쩍이는 응급차들

   -- 곡예하는 옐로우켑들

..........


나는 오늘 함박눈 즐기며

푹 잠이나 자야겠다.

함박눈 이불 뒤집어 쓰고

잃어버린 꿈이나 실컷 꾸어야 겠다

고마운 함박눈.


추신: 뉴욕 적설량 기록

2006년 26.9인치





                           

No. Subject Author Date Views
225 陳一郎老師의 蘭亭序 [1] 귀담 2015.06.21 4468
224 스위시 연습 [3] -- 호박꽃 [3] file 귀담 2015.04.12 4465
223 연꽃 밭에서 [4] file 목향 2015.09.06 4463
222 제 21회 중재서회전 안내 및 작품보기 [2] 정일헌 2015.06.20 4438
221 이정수 선배님 수상 소식 [1] file 조현재 2015.11.09 4418
220 박꽃 [3] 목향 2015.10.01 4370
219 녹차의 참맛 [1] file 목향 2014.04.26 4365
218 “한국의 인터넷 사용률은 82.7% [2] 전영숙(33) 2014.03.21 4365
217 7월의 찬가 [3] 목향 2014.07.07 4350
216 아름다운 우리 한글 [3] file 귀담 2014.10.12 4334
215 지금 이 순간 [1] 목향 2014.04.07 4321
214 진인사대천명 [2] file 귀담 2017.05.12 4318
213 미인도의 화가 [1] 목향 2014.07.27 4311
212 인생 싱크홀 [4] 전영숙(33) 2015.04.19 4310
211 문둥 북춤 [1] 목향 2015.06.22 4307
210 손의 표정 [5] 목향 2015.02.07 4295
209 나비효과 [6] file 목향 2015.04.16 4280
208 [送詩] : 세월이여 [5] file 귀담 2014.12.24 4232
207 동문님 새해 건강하십시요 [2] 전영숙(33) 2014.12.31 4224
206 달항아리 [1] 목향 2014.05.18 4224
205 막걸리의 힘 [2] 목향 2014.08.10 4223
204 오늘은 촉석묵필방 경사의 날 [4] 귀담 2015.05.08 4219
203 목월의 <나그네>와 지훈의 <완화삼> [2] file 귀담 2015.03.24 4218
202 초록 잉크 [2] 목향 2014.04.04 4207
201 Swish 연습 [4] -- 콤짱의 봄나들이 [4] file 귀담 2015.04.12 4163
200 진주도립병원과 고향집 [10] file 목향 2015.03.14 4157
199 산 하나 강 하나 [4] 목향 2014.07.28 4141
198 금귀(金龜)를 팔아 술을 마신 시인들 [1] [1] 귀담 2014.11.16 4133
197 폭포 [3] 전영숙(33) 2015.07.03 4114
196 智永 天字文 쓰기 [1] 귀담 2014.11.29 4110
d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