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29 22:33
턱을 고이고
그리움이나 추억이라는 낱말을 전설처럼 숨겨두고
가끔 꺼내어 보석처럼 손가락에 끼워 본다.
어색해서 다시 주섬주섬 마음 주머니에 구겨 넣는다.
양복이나 넥타이 같은 것은 이미 기억에서 탈색된지 오래다.
살다보니 스니커와 헐렁한 카키바지가 편하다.
턱을 고이고 지나간 날의 흑백 사진첩을 한장 한장 넘겨 본다.
가물거리는 저편 넘으로 사라진 것들이 나를 다시 깨운다.
生이란 소꼽장난 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어느날 홧김에 휘저어버리면 산사태처럼 와르르 무너져 버리는 것이다.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숨을 몰아쉬며 사는 것이냐.
내가 추구했던 것, 꿈꾸었던 것이 무엇이냐
목마른 사막길에서 한 모금의 생수로 목만 추기겠다고 달려온 세월.
아직도 미련이 남아 다시 출발해야 하는 것이냐.
빈껍데기들을 까불어버리고 알갱이들만 가질수는 없다.
사랑과 미움이 공존할 때 참사랑을 느끼듯
인생은 그렇게 함께하는 것인가.
인내와 절제가 내 거친 삶을 끌고갈 것이다.
2014.07.05 14:29
2014.07.05 16:43
전선배님 건강하시죠?
가끔 비봉933을 방문, 근황은 알고 있답니다.
인터넷으로 이렇게 소통하니 얼마나 좋습니까?
윗 사진은 그랜드케년 여행길에 들린 광산촌 Maggie Mine에서
그곳 촌장과 찍은 사진입니다.
아주 오랜 옛 모습이 인상적이라 간직한 사진입니다.
熱沙의 뜨거운 태양볕을 느낄 것입니다.
2014.07.06 03:50
獨 笑
다산 정약용
有粟無人食 양식 많은 집엔 자식이 귀하고
多男必患飢 아들 많은 집엔 굶주림이 있으며,
達官必창愚 높은 벼슬아치는 꼭 멍청하고
才者無所施 재주있는 인재는 재주 펼 길 없으며,
家室少完福 집안에 완전한 복을 갖춘 집 드물고
至道常陵遲 지극한 도는 늘상 쇠퇴하기 마련이며,
翁嗇子每蕩 아비가 절약하면 아들은 방탕하고
婦慧郎必癡 아내가 지혜로우면 남편은 바보이며,
月滿頻値雲 보름달 뜨면 구름 자주 끼고
花開風誤之 꽃이 활짝 피면 바람이 불어대지.
物物盡如此 세상 일이란 모두 이런 거야
獨笑無人知 나홀로 웃는 까닭 아는 이 없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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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담후배님글은 항상 마음에 닺습니다
봉래국민학교앞 다리위에 칙을 사먹든 생각납니다
축구를 좋아하셨다니
아직도 건강은 좋치요
사진설명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