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21 07:44
귀전원거(歸田園居)
이백은 인생의 짧고 시름 많음을 萬古愁로 표현하였고,
도연명은 인생 자체를 뿌리가 없는 길가의 먼지 같은 존재로 표현했다.
인생이 千古愁든, 萬古愁든 고생하지 않는 인생 어디 있으랴.
이백이 말하는 꿈과 같다는 인생.
천지는 만물이 잠시 머무는 곳이요, 光陰은 백대의 나그네라 하였으니
어찌 살아있는 동안 헛되이 시간을 소진하겠는가.
나는 다함이 있는 인생을 먹빛으로 물들여 보며,
도연명의 <귀전원거>를 되새겨 본다.
젊어서 세속에 적응하지 못하고
천성이 산을 사랑했네.
잘못하여 흙탕물에 빠져
잃어버린 30년.
세장에 갇힌 새는 옛 숲을 그리워하고
못 속의 고기는 옛 연못을 사모하네
남쪽 들의 한 끝에 황무지를 개간하고
수졸을 지키고자 전원으로 돌아가네
네모진 택지 십여 묘에
초옥 여덟~아흡 간을 지었노라
느릅나무, 버드나무 뒷처마를 덮었고
복숭아나무, 자두나무 당 앞에 늘어섰네.
아슴프레하게 인촌은 멀고,
아련히 피어오른 마을의 연기여!
개짖는 소리 마을 가운데서 들리고,
닭은 뽕나무 위에서 우네.
집안에는 더럽고 귀찮은 일이 없고
휑뎅그렁한 방안에 여유가 있어서 좋네.
오랫동안 새장 속에 갇혔다가
다시 자연 속으로 돌아 왔노라.
< 도연명의 귀전원거>
<귀전원거>라는 제목으로 쓴 도연명의 시는 5 首다.
그의 <귀거래>후에 농촌의 삶을 소재로한 것이다.
30년 세속의 풍진을 벗어나
강요나 간섭이 없는 대자연에 돌아온 기쁨을 노래한 걸작이다.
향리의 아름답고 소박한 모습들이 잘 묘사된 전원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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供紙筆
도연명은 음주(飮酒) 20首를 짓고 이렇게 序文을 썼다 한다.
[ 한가하게 사니 즐거움 적고, 게다가 밤이 무척 길어졌다.
마침 좋은 술이 생겨 매일 밤 마셨다.
나의 그림자와 벗하며 홀로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다 마시니,
홀연히 거듭 취하는 것이었다.
술 취하자 붓 가는대로 詩 몇 수 지어 스스로 즐겼는데,
어느덧 시를 적은 종이가 많아졌다. 그렇다고 이 글들이 서로 연관되어 있거나
순서를 갖는 것은 아니다. 다만 친구들로 하여금 이것들을 적게하여
서로 즐거움을 나누고자 할 뿐이다.]
참으로 詩를 짓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대변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