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그러니까 구정 설을 며칠앞두고 한국의 형님으로부터 한장의 메일을 받았다. 우리 할아버지의 제일 막내동생의 아내, 그러니까 우리에게 종조모님이 되시는데할아버지 형제,조모님들중 마지막으로 살아계시다가 91세를 며칠앞두고 갑자기 돌아가신것이다. 나는 그 할머님의 별세소식을듣고, 가슴뭉클한 할머님의 인간승리적인 삶을 되돌아보고, 여기 우리동문들과 사연을 같이나누고싶어 간단히 적습니다.할아버지의 4남 1녀 형제중 제일막내아들에게 20살에시집온 할머니는 18년동안의 결혼생활중 9명의 자녀를 두었는데, 그러니까 매2년마다 한명씩의 애를 낳았던 셈이지요.그리고 2,3,6,7살되는 애들이 차례로 일찍죽고 5명의 자녀만 살아남았는데,작은 할아버지가 38세 되시던해에 날수많은병(장티푸스,장질부사)로 갑자기 동아가셔서 혼자가 되셨는데,더욱 기막힌것은 날수많은병에는 오물(똥물?)을 뒤집어쓰면 효험이있다는 속설을믿고 따라하다가 갑자기 돌아가신것이죠.할아버지가 돌아가실때 할머님은 유복자를 임신중이셨는데 그아들이 지금은 독도를 지키는 독도순시선의 함장으로 근무하고있읍니다. 아-아 어쩌라고 졸망졸망 애들만남겨두고 남편이 죽었으니 얼마나 아득했겠읍니까? 그러나 그때부터 할머니의 인간승리갈은 삶은 시작되었읍니다.할머니는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않고 웃음을 잃지않고,긍정적인 사고와,유머와 배짱으로 버티셨읍니다.졸망졸망 어린애들을 키우면서 힘든 농사일을하는게 얼마나힘든지,,,,. 물론 같은동네에 사시던 저희 할아버지께서 머슴과 소,쟁기등을보내 큰일은 좀 도와주셨지만,,,.할머니는 욕(?)도 잘하시고,농담도 잘하시고,술은 소주 1.8 리터한병이 하루주량이고, 담배도 좋아하시고,흥이 많아 노래(창)도 , 춤도 좋아하셨죠.그러나 절대 누구를 험담하거나,신세를지거나 하지않으셨답니다.저는 할머님의 일생을 돌아보면서 환경이 사람을 지배하거나 변화시킨다는 이야기는 환경에 굴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모든사람에게 해당되지는 않는다고 믿고싶읍니다 전직 대통령이나,대기업 총수, 대기업 간부등등 환경이나 상황에 굴복해 삶의 끈을 놓아버리는 사람들을보면 우리할머니는 자신에게닥쳤던 환경이 결코 녹녹치 않았읍에도 환경에맞서 싸워오신 생애에 감동의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읍니다.제가 여기에 기술하는 내용은 실제 한세기를 몸으로 부딧히며 살으신 할머니의 생애릉 천분의 일 정도도 표현하지못함이 분명합니다. 할머니는 장례시장에 모인 자식들에게도 이렇게 말씀하셨을듯합니다." 와이리 찔찔짜고 난리고? 구십까지 살았으면되었지 뭘가부족해서 찔찔짜냐,보기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