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석루 건너편 뱃가 남강변 대밭과 산책로

나모도 아닌 거시 플도 아닌 거시  

곳기난 뉘 시기며 속은 어이 뷔연난다

뎌러코 四時예 프르니 그를 됴하 하노라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누가 시켰으며 속은 어찌 비었는가

저러고 사철을 푸르니 그를 좋아 하노라

         ----윤선도의 오우가 中 에서--------

400년전의 선비도, 현재의 학자들도 나무인지 풀인지 헷갈리게 하고

속이 비어 있으면서 사시사철 푸르고, 곧게 자라기까지 하는 청렴함과

강직함 ,그래서 꿋꿋한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4군자의 하나인 대나무.

그 대나무에는 특유의 8가지 미덕이 있다고 합니다.

1,굵은 왕대는 보기만 해도 듬직하여 대승(大乘)을 상징한다.

2,속이 텅 비어 있어도 진공묘유(眞空妙有)의 공(空)이다.

3,옆으로 가는 일이 없이 원(願)을 위해 하늘을 향해 올라간다..

4,중심이 분명하여 세찬 바람이 불어도 꼿꼿이 부러지는 법이 없다.

5,대표적인 특징으로 사시사철  푸른기상(氣像)을 유지한다.

6,죽순,울타리,돗자리,죽잎차 공기정화등  많은 이익을 준다..

7,홀로 있는 경우가 없이 집단으로 화합하며 더불어 살아간다.

8,뿌리는 유달리 신근(信根)이 튼튼하고,심지(心志)가 굳다.

냄새는 어떨까싶어 구글로 검색해보니

한국의 여러 도시와  LA에 유명한 죽향 음식점이 있고

전남 담양의 죽향체험마을, 죽향 대금산조 원형보존회

울산의 죽향 삼겹살 전문점, 충북 옥천의 죽향초등학교

유명한 평양기생 죽향, 단소의 대가 죽향 이생강, 

신품종 딸기 죽향은 물론

내고향 진주의 평거에 죽향 전통찻집까지 

粥香 竹香이름이 버걸버걸 한 걸보니

익히 온몸으로 체득한 특유의 향이 다른 사람도 좋은가 봅니다.

나에게 그런 특유의 은근한 멋과 향내가 언감생심 있겠냐마는

송죽수려한 사천 능화마을에 태어나서, 캡틴으로 오대양을 누볐던 

친근한 뉴욕의 진고후배가  장기간 숙고를 거듭한 듯 

군자와 선비의 기상 기개에 대한 사자후를 토하면서 

<죽향>을 나의 아호(雅號)로 작호했노라고 하였읍니다.

대나무竹을 찾아놓고도 이어지는 뜻과 격과 운과 자음접변의 음운원리에 

합당한 끝음절이 중성모음이나 어두운 음성 모음보다는 밝고 경쾌한 양성 

모음이면서 더 많은 의미를 담기위해 일반명사형보다는 추상명사형으로

조합과 퇴고를 거듭하다가 드디어 합당자를 찾아 완성했노라고 했읍니다.

내가 모르는 코끼리 일면의 또다른 나의 헛 진면목을 봤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동안 나의 헛소리 시리즈에 진심어린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수준높은 재야 

애독식자이고, 동병상린하는 향우 동문 이민자으로서의 애정어린 관심으로 

지어준 雅號이니 가슴에 깊이 새겨 이름값에 걸맞도록 노력을 하면서 즐겨 

사용하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하며 아울러 여기에 그 고마움을 전합니다.

사람의 별칭이나 필명 또는 별호(別號) 아호(雅號) 아호(兒號) 택호(宅號) 당호

(堂號) 군호(君號) 제호(帝號) 시호(諡號) 묘호(廟號) 등이 있는데 한때는 학자나 

예술가등 능력이 출중하거나 명성을 날린 사람만이 호를 가질수가 있었으나 

지금은 누구나 만들어 문단등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이름과 

字는 부모나 연장자가 지어 주지만,호는 본인스스로 또는 친우가 지어주기

때문에 보다 자유롭게 취미 성격,능력등의 정서를 반영할수 있다고 합니다.

이제 본인은  자 錦潤  보명 鐘根  별호 임금님외에

팔자에 없는 (혹 있는지는 모르지만) 아호 竹香까지 걸머졌으니

호에 걸맞게 소박하고 구수한 시레기죽의 죽향(粥香)은 물론이고 

고향 대나무와 같은 기개와 香氣를 머금도록 노력해 볼려고 합니다.

竹香 林錦潤 배상 

내고향 진주

작사 손석우

작곡 손석우

노래 남인수(1955년 유니온 레코드)

1. 삼천리 방방곡곡 아니 간 곳 없다마는

비봉산(飛鳳山) 품에 안겨 남강(南江)이

꿈을 꾸는 내 고향 진주만은 진정 못해라

유랑 천리 십 년만에 고향 찾아 왔노라

마음에 채찍 치며 달려 왔노라

2.고향에 그 뉘라서 가고 싶다 않을까만

의곡사(義谷寺) 종소리에 의암(義巖)이

슬피 자는 내 고향 진주만은 진정 가고파

뛰는 가슴 적시면서 고향 찾아 왔노라

옛 이름 부르면서 물어 왔노라

3.고향이 반드시야 변했을 리 없다마는

촉석루(矗石樓) 어델 가고 이 발을 울리느냐

내 고향 진주만은 진정 그리워

삼백육십 사시절을 울고 보내 왔노라

환고향(還故鄕) 그 날만을 바래 왔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