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16 14:12
가을이 오가는 소리
누가 어깨를 툭 친다.
"잘 있어!"
올 때는 살금살금 소리없이 오더니
떠날 땐 요란스럽게 세상을 흔드는 소리.
아무 것도 모르면서
까불지 말라
못난 것아
까불지 말라
지상으로 몸을 누이는 얼굴 붉은 낙엽 하나
단풍의 계절
창 밖 다가선 가을이
붉은 엽서 한 장 보냈는데
받았느냐고 묻는다
아무런 기별이 없어
다시 보낸다고
또 紅葉 엽서 띄워 보낸다.
지난 봄 여름
주고 받은 戀 情을 잊었느냐고
벌~근 얼굴로 항의한다.
요즘 공사중이라 바쁘다고
말하기에 부끄러워
답신 보낸다.
바람 우체부가 부지런히
실어 나르는 붉은 편지
잔디밭에 흩날린다.
나중에 보자!
난 지금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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