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15 17:29
미라보 다리
기욤 아폴리네르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이 흐르고
우리들의 사랑도 흐른다
기쁨은 언제나 괴로움 뒤에 오는 것이라고
어쩌면 그렇게 생각해야 하는 것일까
밤이 오고 종이 울린다
세월은 가고 나는 정지해 있네
서로의 손을 잡고 얼굴 마주하고
우리들의 팔이 만든
다리 아래로
영원한 눈길에 지친 물결들 저리 흘러가는데
밤이 오고 종이 울린다
세월은 가고 나는 정지해 있네
사랑이 가네 흐르는 강물처럼
사랑이 떠나가네
삶처럼 저리 느리게
희망처럼 저리 격렬하게
밤이 오고 종은 울리고
세월은 가고 나는 남아 있네
하루하루가 지나고 또 한 주일이 지나고
지나간 시간도
사랑도 돌아오지 않는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이 흐르고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리렴
세월은 가고 나는 정지해 있네
☞그림: 빈센트 윌렘 반 고흐의 " 미라보 다리" ☜
詩에는 아름다운 여인 <로랑생>과의 사랑이야기가 숨어 있답니다.
프랑스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1880~1918)는
1912년 ‘파리의 야회’지(誌) 2월호에 ‘미라보 다리’를 발표했다.
5년간
뜨겁게 사랑을 불태웠던
화가 마리 로랑생(1885~1956)과의 결별을 아쉬워하는
시인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2013.09.24 20:09
2013.09.25 00:55
반고흐가 그림을 그릴 당시의 미라보 다리에는 동상이 없었고 주변에 나무들도 많이 있었나 봅니다.
지금은 세느강의 미라보 다리 (Pont Mirabau) 아래쪽에 있는 동상 장식이 멋집니다.
2013.09.26 20:23
나는 1982년에 유럽 출장차 파리에서 에펠탑 아래 누워
찍은 사진이 추억으로 남아 있다네.
미라보 다리 위에서 에펠탑을 바라보는 사진도 아름답고
멋진 배경이지.
2013.09.25 12:08
조현재동문이 <미라보 다리>에서 사진 좀 찍었구나.
<아폴리네르>와 <로랑생>과의 사랑 이야기로
낭만적 분위기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 서로 부둥켜 안고 첫키스를 하는곳이
바로 미라보 다리라 하던데.
조동문도 여기서 키스 했는지? ㅎㅎㅎ
아폴리네르(G∙Apollinaire)는 1918년 겨우 38세로 생을 마감한 시인이다.
짧은 일생이었지만 그 이름을 세계문학사에 남긴 시인이다.
두 사람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슬픈 감동을 준다.
1956년 로랑생이 7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는
아폴리네르에게서 받은 편지를 잡은 손을 가슴 위에 올려놓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유해는 유언에 따라 <페르라세즈 묘지>에 있는 아폴리네르의 묘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묻혔다.
죽어서나마 사랑의 결실을 본것이제.
이 시는 번역하는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르더라.
<미라보 다리>
미라보 다리아래 쎄느강이 흐르고
우리의 사랑도 흘러 내린다.
기쁨은 언제나 괴로움 뒤에 오는 것이라고
어쩌면 그렇게 생각해야 하는 것일까.
해야 저물렴. 종도 울리렴
세월은 흐르고 나는 정지하고 있다.
손과 손을 역어들고 얼굴 대하면
우리의 팔과 다리 아래로
흐르는 영원이여
오!
피곤한 눈길이여
해야 저물렴 종도 울리렴
세월은 흐르고 나는 정지하고 있다.
흐르는 물결이 실어가는 사랑
실어가는 사랑에
목숨만 길었구나
보람만이 뻗쳤구나
해야저물렴, 종도 울리렴
세월은 흐르고 나는 정지하고 있다.
해가 가고 달이 가고 젊음도 가면
사랑은 옛날로 돌아갈 수 없고
미라보 다리아래 세느강만 흐른다.
해야 저물렴
종도 울리렴
세월은 흐르고
나는 정지하고 있다.
< 기욤 아폴리네르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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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리네르의 <미라보 다리>는 고등학교 때
같은 방에서 하숙하던 후배 강인환(36회)이와 함께
낭송하던 詩 중 하나다.
까마득한 세월이 흘러 나는 보잘 것 없는 시인으로 살고 있는데
그 후배 지금 뭘하고 있을까?
만나면 함께 <미라보다리>를 다시 읊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