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나의 애송시(愛誦詩)

2013.09.15 17:29

귀담 Views:8156


gogh06 고호.jpg


미라보 다리  

                                                                  기욤 아폴리네르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이 흐르고

우리들의 사랑도 흐른다


기쁨은 언제나 괴로움 뒤에 오는 것이라고

어쩌면 그렇게 생각해야 하는 것일까

 

밤이 오고 종이 울린다

세월은 가고 나는 정지해 있네

 

서로의 손을 잡고 얼굴 마주하고

우리들의  팔이 만든

다리 아래로

영원한 눈길에 지친 물결들 저리 흘러가는데

 

밤이 오고 종이 울린다

세월은 가고 나는 정지해 있네

사랑이 가네 흐르는 강물처럼

사랑이 떠나가네

삶처럼 저리 느리게

희망처럼 저리 격렬하게

 

밤이 오고 종은 울리고

세월은 가고 나는 남아 있네

 

하루하루가 지나고 또 한 주일이 지나고

지나간 시간도

사랑도 돌아오지 않는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이 흐르고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리렴

세월은 가고 나는 정지해 있네



☞그림: 빈센트 윌렘 반 고흐의 " 미라보 다리" ☜



詩에는 아름다운 여인 <로랑생>과의 사랑이야기가 숨어 있답니다.

프랑스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1880~1918)는

1912년 ‘파리의 야회’지(誌) 2월호에 ‘미라보 다리’를 발표했다.

5년간 뜨겁게 사랑을 불태웠던

화가 마리 로랑생(1885~1956)과의 결별을 아쉬워하는

시인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2012072795151_2012072882051.jpg



No. Subject Author Date Views
105 2014년 갑오년 새해 아침 인사 file 귀담 2014.01.01 2889
104 외국인 바둑대회 [1] 귀담 2013.12.29 5760
103 세한필 (歲寒筆) file 귀담 2013.12.28 2945
102 친구 집에서 file 귀담 2013.12.26 3224
101 꽃 아래서 술잔을 주고 받다. [4] file 귀담 2013.12.15 6085
100 도정 권상호교수 한자철학#1 [1] 귀담 2013.12.09 6829
99 서예세상 : 도정 권상호 교수 [1] 귀담 2013.12.09 6776
98 어번지조 (魚飜池藻) [1] file 귀담 2013.12.08 2608
97 漢四郡의 실제위치 [3] 귀담 2013.11.23 5431
96 석재 서병오선생 추모전 관람 [3] 귀담 2013.11.13 6177
95 유상곡수(流觴曲水) 하던 신라 포석정 [1] file 귀담 2013.11.08 6220
94 일신 또 일신 --日新 又 日新 [1] file 귀담 2013.10.25 6343
93 백자(白瓷)의 태깔 / 鄭 木 日(33) [1] 귀담 2013.10.20 5363
92 구절초 꽃차 [2] 귀담 2013.10.19 6107
91 그리운 황소 [1] file 귀담 2013.10.17 6119
90 가을이 오고, 가을이 가는 소리 [1] file 귀담 2013.10.16 6133
89 오유지족 (吾唯知足)한 삶이란 ? [5] 전영숙(33) 2013.10.14 8276
88 고구마 --- 전영숙 (33회) [8] file 귀담 2013.10.01 6240
87 홀로 마시다 취하니 [4] file 귀담 2013.09.29 6995
86 淸夜吟 청야음 [2] file 귀담 2013.09.29 6704
85 詩 : 맨하탄에는 고래가 산다. [1] file 귀담 2013.09.27 5774
84 삶과 죽음 (2) -- 토스토예프스키 [2] file 귀담 2013.09.24 7152
83 싸가지 없이~~~~ [2] file 귀담 2013.09.23 10038
82 바람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고 [3] file 귀담 2013.09.16 5801
» 나의 애송시(愛誦詩) [4] file 귀담 2013.09.15 8156
80 삶과 죽음 [1] --- 빈센트 반 고흐 [2] file 귀담 2013.08.25 15380
79 집자성교서 集字聖敎序 [1] file 귀담 2013.08.24 10184
78 四字成語 --- 알묘조장 謁描助長이란. [3] file 귀담 2013.08.21 6657
77 대우주-- 외계 은하들 [5] 귀담 2013.08.18 6202
76 우주, 그 끝은 어디인가.[2] [2] 귀담 2013.08.18 5785
d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