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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송시(愛誦詩)

2013.09.15 17:29

귀담 Views:8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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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보 다리  

                                                                  기욤 아폴리네르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이 흐르고

우리들의 사랑도 흐른다


기쁨은 언제나 괴로움 뒤에 오는 것이라고

어쩌면 그렇게 생각해야 하는 것일까

 

밤이 오고 종이 울린다

세월은 가고 나는 정지해 있네

 

서로의 손을 잡고 얼굴 마주하고

우리들의  팔이 만든

다리 아래로

영원한 눈길에 지친 물결들 저리 흘러가는데

 

밤이 오고 종이 울린다

세월은 가고 나는 정지해 있네

사랑이 가네 흐르는 강물처럼

사랑이 떠나가네

삶처럼 저리 느리게

희망처럼 저리 격렬하게

 

밤이 오고 종은 울리고

세월은 가고 나는 남아 있네

 

하루하루가 지나고 또 한 주일이 지나고

지나간 시간도

사랑도 돌아오지 않는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이 흐르고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리렴

세월은 가고 나는 정지해 있네



☞그림: 빈센트 윌렘 반 고흐의 " 미라보 다리" ☜



詩에는 아름다운 여인 <로랑생>과의 사랑이야기가 숨어 있답니다.

프랑스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1880~1918)는

1912년 ‘파리의 야회’지(誌) 2월호에 ‘미라보 다리’를 발표했다.

5년간 뜨겁게 사랑을 불태웠던

화가 마리 로랑생(1885~1956)과의 결별을 아쉬워하는

시인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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