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25 13:44
■ 빈센트 윌렘 반 고흐의 삶 ■
반 고흐는 지금으로 부터 160년전인 1853년 3월 20일
네델란드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는 사후에 <영혼의 화가> <태양의 화가>란 별칭을 받은
인상파 화가이다.
살아 생전에는 단 한개의 작품 밖에 팔지 못했으나
사후에는 대부분의 작품이 명작이 되어
박물관의 관객의 눈길을 유혹하는 명품을 남긴 화가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은 불꽃같은 정열과 눈부신 색채로
영혼의 내면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그의 파란만장한 생애는 늘 고독한 가난이 함께했다.
칼맹파 목사인 아버지를 이어 한때는 신학공부도 하고,
가난한 탄광촌에서 전도사 생활을 하기도 했으나.
기독교의 위선과 부조리에 환멸을 느껴 교회를 떠나
미술품 상점의 점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는 미술에 전념하면서 모든 경제적 지원을
네살 아래의 동생 <테오>에게서 받았다.
그가 살던 집은 <노란집>으로 유명하다.
초기에는 인물화를 많이 그렸으나 밀레 풍의 농촌 풍경을 통하여
가난한 농부들의 일상을 화폭에 담기도 했다.
그가 그린 농촌 풍경은 노란 색채가 황금 물결치는 밀밭을 배경으로
그린 그림들이 많다.
<씨 뿌리는 사람> < 수확, 몽마르주를 배경으로>는
노란 채색이 물결치는 농촌의 풍성한 계절을 보여 준다.
그의 농촌 풍경의 최고작은 < 감자 먹는 사람들>로
하루를 끝낸 식구들이 둘러 앉아 식사하는 풍경을 통하여
농부들의 고단한 삶을 잘 묘사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감자 먹는 사람들 :1885. 4월 81.5 x 114.5 cm 켄버스에 유채 >
<진정한 농촌 그림 -- 감자먹는 사람들>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
<감자 먹는 사람들> 그림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적혀 있다.
짙게 그늘진 잘 익은 곡물 색의 벽지 위에 걸어두거나,
황금색과 잘 어울리는 그림이라 했다.
즉 이 그림의 주변에는 짙은 황금색이나 구리빛이 칠해져 있어야
그림의 감상을 제대로 할 것이라 일러준다.
흐린 배경은 이 그림의 장점이 잘 드러나지 않을 것이다.
희미한 램프 불빛 아래서 접시를 내밀고 있는 손.
그 손으로 땅을 팠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 주려고 했다고 말한다.
그 손은 손으로 일군 노동과 정직하게 노력해서 얻은
식사를 암시하고 있다.
<고흐의 아름다운 풍경화들 >
이 작품들은 내가 무척 좋아하는 풍경화 들이다.
오랫동안 콤 속에 간직하고
시를 쓰고 싶을 때는 가만히 들여다 보면
시심이 발동하기 시작한다.
진정한 화가는 양심의 인도를 받는다.
화가의 영혼과 지성이 붓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아니라
붓이 그의 영혼과 붓을 위해 존재한다.
이 작품들을 조용히 감상하면 저절로 순수해 짐을 느낀다.
풍경화의 색감이 주는 이미지 때문일까.
< 까마귀 나르는 밀밭.. 50.5 x 103cm. 1890년 7월. 켄버스에 유채 >
이 작품은 그가 최후에 권총으로 자살을 한
바로 그 밀밭인지도 모른다.
수 천마리의 까마귀들이 밀밭위를 나르고,
세 갈래의 길이 끝나는 지점에
하얀 뭉게구름이 피어 오르는 장면은
그가 동경하던 꿈과 희망의 세계인지도 모른다.
고흐의 마지막 작품인 듯
그의 최후의 심적변화를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오베르 쉬르 우아즈>로 옮긴 고호는 <라부 여인숙>에 방을 얻어
마지막 임종을 함께한 < 다터 가세>의 치료를 받았다.
1890년 7월 27일
고흐는 <오베르의성> 뒤쪽에 있는 밀밭에서
가슴에 총탄을 쏘았다.
고흐는 피를 흘리면서 라부르 여인숙 그의 초라한 다락방으로 돌아 왔다.
침대에서 신음하는 고흐를 라부르 가족이 발견하고 경찰에 알렸다.
닥터 가세와 닥터 마제리가 라부의 집으로 급히 달려 왔다.
이튿날 파리에 있던 동생 테오가 가세의 전보를 받고 오베르로 달려 왔다.
두 형제는 마지막으로 짧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날밤 고흐는 의식을 잃었고,
7월 29일 새벽 1시 30분 동생의 품에 안긴채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한다.
7월 30일 고흐는 테오, 탕기영감,가세, 베르나르가 지켜보는 가운데
<오베르의 묘지>에 묻혔다.
< 싸이프러스 나무가 있는 별이 빛나는 밤 : 92 x 73 cm 1890년 5월. 켄버스에 유채 >
그의 꿈과 미술에 쏟은 열정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명을 주지만
자신은 진작 불행한 삶으로 마감하였다.
하나의 빛나는 별과 초생달이
푸른 하늘을 향해 솟구치는 싸이프러스 나무를 비추인다.
그 아래 마차를 타고 가는 사람과
친구와 함께 산책하는 영혼을 가진 사람.
고흐 자신인지도 모른다.
<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 >
최근에는 옆으로 별 하나가 보이는 사이프러스나무 그림을 그리고 있네.
눈에 뜨일락말락 이제 겨우 차오른 초생달이 어두운 땅에서 솟아난 듯
떠 있는 밤하늘.
그 군청색 하늘 위로 구름이 흘러가고
그 사이로 과장된 광채로 반짝이는 별 하나가 떠 있네.
분홍색과 초록색의 부드러운 반짝임이지.
아래 쪽에는 키 큰 노란색 갈대들이 늘어선 길이 보이고,
갈대 뒤에는 나지막한 산이 있지.
오래된 시골 여관에서는 오랜지색 불빛이 새어 나오고,
키가 무척 큰 사이프러스나무가 꼿꼿하게 서 있네.
길에는 하얀 말이 묶여 있는 노란색 마차가 서 있고,
갈 길이 저물어서성거리는 나그네의 모습도 보인다네.
아주 낭만적이고,프로방스 냄새가 많이 나는 풍경이지.
<별이 빛나는 밤- 72.5 x 92 cm . 1888년 9년. 켄버스에 유채 >
남자는 더 이상 발기할 수 없는 순간부터
야망을 품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발기하느냐, 마느냐가 더 이상 문제가 안된다면
나는 야심을 품을 수 밖에 없다.
시인, 화가, 음악가......
그 모든 예술가들이 불우하게 살았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우리는 삶 전체를 볼 수 있을까
아니면 죽을 때까지 삶의 한 귀퉁이 밖에 알 수 없는 것일까.
죽어서 묻혀버린 화가들은 그 뒷 세대에 작품으로 말을 한다.
그의 명작 별이 빛나는 밤은 엘리엇트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한 작품이라는 설이 있다.
< 꽃병에 꽂힌 열두송이 해바라기- 91 x 72cm. 1888년 8월. 켄버스에 유채 >
--- 커다란 해바라기 ---
왜 고흐는 한 때 해바라기 그림에 천착했을 까
켄버스 세 개를 놓고 동시에 해바라기를 그렸다.
ㅋ
하루의 작업이 끝나면 그는 독주인 생트앙을 마시며
삶의 고단함과 외로움을 잊으며
밤하늘의 별을 동경하기도 하였다.
네살 아래인 동생 <테오>와 나눈 편지에
죽음에 대한 소회를 이렇게 쓰곤했다.
<사람은 기차로 별에 갈 수 없다. 단지 페스트나 장티푸스 같은
죽음의 병에 걸려야 별에 갈 수 있다>고 했다.
[지도에서 도시나 마을을 가르키는 검은 점을 보면
꿈을 꾸게 되는 것처럼 별이 빤작이는 밤하늘은 늘 나를 꿈꾸게 한다.
그렇 땐 묻고 하지.
프랑스 지도 위에 표시된 검은 점에게 가듯
창공에서 반짝이는 저 별에게 갈 수 없는 것일까? ]
-- 고흐의 별 --
[ 타라스콩이나 루앙에 가려면 기차를 타야 하는 것처럼
별까지 가기 위해서는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죽으면 기차를 탈 수 없듯,
살아있는 동안에는 별에 갈 수 없다.
증기선이나, 합승마차, 철도 등이 지상의 운송 수단이라면
콜래라, 결석, 결핵, 암 등은 천상의 운송수단인지도 모른다.
늙어서 편안하게 죽는다는 것은 별까지 걸어간다는 것이지]
그래서인지 그는 , < 별이 빛나는 밤 1888. 9>의 대작을 남기고
별까지 빨리 가기 위해서 자살이라는 기차를 타고 갔는지 모른다.
<테라스의 밤 하늘>은 후에 그의 유명한 궐작품인
<별이 빛나는 밤>으로 연결되어 나타난다.
친구 고갱을 집으로 초대하여 그림을 그리는 화우로서
친분을 맺어 살았지만 고갱은 항상 그의 작품을 트집 잡거나
스승 역할을 하려 함으로써 우정에 금이 가기 시작하고
끝내 둘 사이는 논쟁 끝에 헤어진다.
그날밤 그는 한쪽 귀를 절단하는 엄청난 일어 일어나게 되는데
그 내막은 자세히 밝혀져 있지 않다.
그의 <귀 잃은 자화상>은 후에 명작이 된다.
<폭풍이 휘몰아치는 스헤버닝겐 해안>
1882.년 8월 켄버스에 유채
폭풍이 몰아치는 동안에는 파도를 잘 볼 수 없고,
광경도 눈에 잘 들어 오지 않으므로
그림 으로 담아 내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 그림 속에는 무한한 뭔가가 있는 것 같다.
자기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 같다.
우리 삶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그림이 아닐가.
<해바라기를 그리는 빈센트 웰럼 반 고흐 >
천재 화가 고흐는 사후에 그의 그림값이 상상을 조월할 만큼
고가로 판매 되고, 유명발물관의 귀중한 자리를 차지하지만
불후한 생애를 산 천재 화가로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정신병동에 같히기도 하고,
결혼생활도 정상적이지 못한 불후한 생활을 하다
그가 그렇게 사랑하고, 좋아하던 까마귀 우짖는 밀밭에서
자살하였으니 대문호 <헤밍웨이>와 유사한 죽음을 맞은 것이다.
영혼과 생명을 바쳐 그림을 그린 화가 -- 반 고흐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은 감상적이고 우울한 것이 아니라 뿌리 깊은 고뇌다.
내 그림을 본 사람들이
이 화가는 정말 격렬하게 고뇌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의 경지에 이르고 싶다.
어쩌면 내 그림의 거친 특성 때문에 더 절실하게 감정을 전달할 수 있을런지 모른다.
나의 모든 것을 다바쳐 그런 경지에 이르고 싶다.
그것이 나의 야망이다.
-----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
<롤랭부인의 초상화>
1889년. 켄버스에 유채.
초기 작품 중에는 인물화 그림이 많다.
그의 초상화는 자화상을 비롯하여 우체부 아저씨.
담당 의사 가세. 심지어 창녀. 모델등 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는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
<롤랭 부인의 초상>에 대해서 상세히 들려 주고 있다.
ㅋ
ㅋ
<롤랭 부인의 초상>
<이 그림은 싸구려 가계에서 파는 판화 처럼 보일 수 있다.
오랜지색 머리카락에 초록색 옷을 입은 여인이
분홍색 꽃그림이 그려진 벽지를 배경으로 앉아 있다.
생소할 거친 분홍색, 거친 오랜지색, 거친 초록색이
눈에 거슬맇 정도로 부조화를 보이면서도
단조로운 빨간색과 초록색 덕분에 나름의 온화함을 회복한다>
반 고흐의 남자 모델들
고흐의 명작 초상화 중에는 우체부들의 초상화가 많다.
동생과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우체부들과 자주 접촉하게 되고
좋은 소식을 전해주는 우체부야 말로 가장 친밀한 벗이였을테니
가까운 모델이 되기에 적합했다.
ㅋ
ㅋ
ㅋ
<닥터 가세의 초상 >
1890. 6월 켄버스에 유채.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탕기영감>의 초상화
<탕기영감>은 고흐가 파리에 머물 때 만난 사람이다.
그는 파리의 크로젤 거리에서 <그림 물감 상점>을
경영하고 있었다.
고흐는 탕기영감으로 부터 많은 그림물감을 구입해 사용했다.
그를 모델로 그린 이 작품이 초상화의 명품이 되었다.
파리에서 머무는 1년 6개월 동안 고흐는 자화상, 정물화, 몽마르뜨 풍경 등
200여점이 넘는 작품을 남겼다.
ㅋ
ㅋ
<슬픔- 44 x 27 cm. 1882년. 연필 스케치>
여자의 슬픔은 어떤 것인가.
그는 여자의 슬픔이든, 남자의 슬픔이든
삶의 고뇌로부터 나오는 깊은 감정의 분출로 보고 있는 듯.
고개 숙여 얼굴을 양 무릎사이 파묻은체...
자신의 내면 속으로 눈물 방울을 떨어트리는 슬픔.
< 울고 있는 노인- 81 x 65 cm.. 1890 년 4 ~ 5월. 켄버스에 유채 >
== 고흐의 의자에 앉아서 ==
-- 빈센트 윌렘 반 고흐의 빈 의자 --
그림과 편지를 통한 빈센트의 일생을
나의 부족한 지식과 영성으로 적어 보았지만
어찌 그의 고뇌와 삶의 번민을 모두
글과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으랴.
어리석은 바보의 빨대는 한 방울의 생명수도
빨아 올리지 못함을 알겠네..
파이프와 고뇌의 담배주머니가 놓여있는
전나무 의자에 덩그러니 앉아보면
삶의 허무와 슬픔만 남는 마음의
빈 의자.
나는 빈센트가 그린 의자에 몸을 기대고 앉아
그의 불타는 정열과 꿈을 호흡하며
그의 영성을 탐닉하면서....
오래된 자료들을 찿느라 밤을 지새우고
흐릿한 안경알을 몇 번씩이나 닦았는지 모른다.
어떤 그림은 콤에서 찿을 수 없어
다시 보완하고,
어떤 그림은 그의 편지에도 나타나지 않아
내 나름의 생각을 보탰음을 밝힌다.
애초에 나의 생각은
고흐의 귀는 누가 잘랏나?
고흐가 권총 자살한 밀밭의 숨은 비밀은?
이런 주제를 가지고 이 글을 마칠 것으로 구상했는데...
그의 그림에 훔뻑 빠져 애초의 뜻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우리는 고흐의 예술과 사랑을 방관하고
그를 정신병원에 입원 청원한 80명의 서명자 중의
한 사람인지도 모른다.
그의 오른쪽 콤프랰스의 주범인지도 모른다.
그가 그린 뭇 사람들의 초상화는 그런 의미에서
더욱 싶은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밤 하늘의 빛나는 별과
높이 쏫은 씨프러스 측백나무와
타 오르는 태양의 강렬한 색감은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한다.
<붉은 포도밭- 75 x 93cm. 1888년 11월 켄버스에 유채 >
본 작품은 고흐 작품 중 처음으로 판매된 유일한 작품이다.
사진 상태가 좋지 않으나 브뤼셀에서 개최한 전시회 <20인전>에서
커다란 관심과 공감을 일으켰다.
그 전시회에서 단 돈 400프랑에 팔린 그림이다.
유명한 평론가 <알베르 오리에르>가
<르 메르퀴르 드 프랑스>지에 -- "고독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 --라는
호의적인 평론을 실었고, 고흐는 비로소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 그림 그리는 것과 글 쓰는 것은 아이를 낳는 일과 같다 >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영원성,
그것은 오랜 고뇌와 노력으로 탄생하는 아이를 낳는 일
고흐의 지난 삶의 기억들,
영원히 지속될 것 같은 시끌버끌한 사건들....
갈등과 시비로 얼룩진 삶의 파편들이
망원경 속의 기억이 되어 현재의 우리들에게 재현되고 있다.
고독 속에서 가난과 싸우며 이룬 고흐의 그림은
어두운 삶을 묻은체 아름다운 색상의 감동으로 다가 온다.
그의 그림은 한 편의 詩를 읽는 것 처럼
따스한 온기를 느끼게 한다.
그의 영전에 꽃 한송이 바치며 이 글을 끝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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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병에 꽂힌 열네 송이 해바라기>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