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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시골풍경 / 전영숙(33)

2013.07.18 13:48

귀담 Views:13765

전영숙선배님께서 올린 <시골풍경> 너무 좋아 답글 쓸 수 있도록

저가 몇 장만 다시 올림니다.

요즘 이런 여자와 함께 당구치신다고 하더니 <고향생각나게 하는 사진>

글을 올려 주시다니....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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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공 두개를 가슴에 품고 있는 여자. 폼 좀 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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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쁜 여인과 함께 당구치는 탁구짱.>  당구도 폼생폼사!





싱그러운 시골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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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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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소나기 주루룩 훓고 가는 참외밭

허수아비 혼자 밭머리 지킨다.

천둥 번개  먹구름  웅크리고

빗물 새는 원두막엔

배 고픈 허수아비  참외 한 조각.

수수밭 이랑 타고 포복하는 서리꾼

물끄러미 바라보는 원두막 지기.


(많이는 말고 , 한 놈이 한개씩만... )


속 타는 허수아비 먼 산 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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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풍경


사람이 보지 않아도 꽃들은 피고

물방구 살지 않아도 강물은 흐른다

산맥은 산을 업고 달리고

하늘 손님 싣고 가는 구름 열차

창창한 가을 하늘 깊고 높구나


한그루 푸른 소나무

강가에 앉아  제 그림자 씻는데

누군가 등을 툭툭 치듯

가을바람 지나간다.

신작로 뻗은 들판 황금 꽃마차

내 사념 홀연히 태우고 간다.

채 익지 않은 풋사과 한 알  따서

호주머니 쿡 찔러 넣고

다시 길  떠나는 세월이여.


여인 젖가슴 만지 듯

하늘이 살푼 내려와 풍경 만드는 화폭엔

낄낄거리며 粉香 날리는 코스모스 만발하다.


2013. 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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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길  / 윤동주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가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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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불아연 (歲不我延) : 세월은 기다리지 않구나.


어릴 때 개구장이들 알몸으로 송사리 잡던곳

물장구치며 여름 즐긴 추억들

졸졸졸 노래되어 흘러 가누나.


詩仙 李白은 욕심도 많은지

백년 삼만육천일이라 하였건만


내사  여든 壽 산다 해도

사람의 생애 이만팔천일.

시간으로 칠십만 시간.

어린 아이적 시간,

꿈꾸는  시간 지우고 나면

얼마 남겠는가.

인생 반토막 시간.

 짧디 짧은 삶이 아니겠는가.


        일월서이      日月逝矣

           세불아연        歲不我延    

       오호노이         嗚呼老矣 

            시수지건        是誰之愆       


해와 달은 천천히 가는데

세월은 우리를 기다리지 않구나

오~ 늙었도다

이 누구의 허물인고.


옛 시인의 노래가 흘러 가구나






詩 畵   (시와 그림 )


그림의 풍경을  보면서 詩를 쓴다

詩를 읽으면서 그림을 그린다.

詩가 먼저인가

그림이 먼저인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어둔 숲을 바라보며

별의 울음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가.

총총한 별들의 밀어를 들어 본적 있는가.


뭇 벌레소리 들으며

가을의 발자국 소릴 들은 적이 있는가.


詩의 마음은 가슴에 울렁이는 바람이다.

바람이 지나간 발자국에

詩心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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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길


내가 지나갈 때 

아스팔트 황량한  바람이 불고

막눈이 내리던 겨울이었지.


내가 돌아오는 길은

코스모스 향기 자욱한

꽃 길 이었지.



가는 길과 돌아오는 길 사이

얼마나 세월의 강물이 흘렀는지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오.


벌써 가을의 문턱

코스모스 꽃잎이 속삭이는

 길에서

세월은

얼마나 빠른 가속으로  달리는지...


자고 일어나니

나는  늙어 있었습니다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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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꽃 그리움


장독 곁에 심어둔 붉디붉은 접시꽃

올해도 장독 키만큼 자랐으리라

고향 가고 싶을 때 생각나는 접시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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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길을 혼자 걷다가

오줌 마려워 바지가랭이 지퍼를 내렸습니다.

 코스모스가  왁자지껄 낄낄거립니다.

오줌살이 힘이 없다고.....

나는 아랫배에 힘을 주어

최후의 한 방울까지 쏟았는데

그래도 코스모스는 낄낄거립니다.

나는 그만 주섬주섬 돌아 서고 말았습니다.

집에 돌아와 효능 좋은 비타민 한 알  먹고

다시 코스모스를 찿아 갔습니다.

그 사이 코스모스는 시들어 있었습니다.

아마 내 오줌이 너무 뜨거웠나 봅니다.

나는 비타민 효능 시험도 못하고

그만 돌아 오고 말았습니다.

멀리서 바라만 보는 꽃들이

더 아름다운 것을 알았습니다.

바람이 가꾸는 꽃이란 걸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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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 (豊年)


수수밭에 웅크리고 앉아

삼단 머리카락 빗질하던 가을여인이

푸시시 일어나 길 떠날 채비를 하는데

삼베 치마폭에 쏱아지는 햇살이 너무 뜨거워

그만 단단히 졸라매었던 허리끈이 풀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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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서 가자!

흐르는  땀방울  별빛에 씻고 가자.

벌~건 석류빛  웃음이

여인의 치마폭 아래로 주르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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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출산이다.

사립에 금줄(禁茁)을 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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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俎)의 말씀


껍데기는 가라

흰구름 피는 창창한 가을 하늘아래

껍데기는 가라

알알이 영글지 못하는 바람같은

껍데기는 가라

고개 쳐들고 하늘만 구경하는

껍데기여 가라

 뜨거운 햇살 견디며 버팅긴 세월

시린 발끝 내려다 보며

기도로 보낸 밤이여,. 벗이여.


때로는 태풍 속에서

흔들림으로 튼실히 뿌리 내리고

때로는 목마른 가뭄 속에서

타는 가슴을 침으로 삭히며

맺힌 서러움 조약돌처럼 굳어 졌노라.


내 가난을 빚어 한 숱갈 요기가  된다면

 높은 가을 하늘아래

기도로 오랜 묵상을 지키려니

 단단히 영근 내 서러움을 보야 주려니

벗이여! 내 아래 하이얀 보자기를 펼쳐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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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우는 새


가슴 붉은 새 한 마리가

혼자서 울고 있는데

아무도 함께 울어 주질 않습니다.

나는 그늘 아래서

다른 새들이 함께 울어 줄 때까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왜 다른 새들이 같이 놀지 않을까

궁금해졌습니다.

나뭇 가지 사이로 옮겨 다니며 울어 보지만

아무도 함께 울어주질 않는 새의 노래.


어느날 이른 아침 뒷 뜰에 나서니

여기저기서 새들이 요란하게 우는데

갑자기 붉은새가 나타나 쪼르르쪼르르 울기 시작했죠.

순간  다른 새들의 합창은 멈춰 버렸습니다.



나는 알 것 같았습니다.

가슴 붉은 새의 노래는

너무 소리가 커서 다른 새들이 도망 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혼자서 거침없이 토하는 노래에

다른 새들이 놀라 버리는 것을 알았습니다.

너무 크게 울어도

너무 자주 울어도

함께 어울리지 못하는 가슴 붉은 새의 울음.

혼자 우는 새는 외롭다는 것을

나는 알았습니다.












내일은 없다 / 윤동주


내일 내일 하기에

물었더니


밤을 자고 동 틀 때

내일이라고


새날을 찿던 나는

잠을 자고 돌아 보니


그때는 내일이 아니고

오늘이더라


무리여! 동무여!

내일은 없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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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


폭염에 더위 싫컷 먹고 자라

안으로 안으로 슬픔을 키운 열매

가을 황혼에 엉엉 울고 샆은  석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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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 뾰족히 내밀어 여름철 더위 먹은 열기를

뿜어 내다

숨이 차 버린 석류여!

벌겋게  탄 새가슴을 나에게 보여 주렴.


나도 너처럼 푸른 적이 있었다.

삶에 데롱데롱 매달려 있는 줄도 모르고....

푸른 꿈을 꾼 적이 있다.

석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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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꽃밭


지난해 펜실바니아 들판을 달리는데

해바라기 꽃밭이 있었습니다.

온 천지사방이 해바라기 꽃.

아침엔 동쪽으로 해를 바라보다

해 따라 서녁으로 고개 돌린 해바라기.


나도 해따라 도는

해바라기입니다

해를 따라 고개를 돌리는

향일성 눈을 가진 시계바늘입니다.


요즘은 관상용으로 해바라기 꽃밭을 가꾸지만

펜실바니아 해바라기는 씨앗이 여물기 전에

도시로 전부 팔려 나간답니다.

팔리지 못한 녀석은 씨앗 받이가 되어

끝까지 들판에서 주인을 기다려야 합답니다.

여름 뙤약볕에 씨방을 말리며.....


해바라기 그림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이

유명합니다.

평생 가난하게 살면서 불후의 명작들을 남긴 화가.

그의 해바라기 그림은

파크에비뉴 12층 건물에 상당한 값어치

죽어서야 빛나는 보석을 남기고

까마귀 소리 귀찮다고  해바라기 피는 밀밭에서

37세의 나이로 죽었습니다.



해바라기를 보면

가난했던 어린시절이 생각나고

별이 빛나는 오늘밤엔 고흐가 유난히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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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쌈


상추쌈 한 입 물고

하늘 한 번 쳐다 보고

물 한 모금 머금고

흰 구름 바라 본다.


어스럼 하늘은 멀어

별 뜨는 초저녁은

눈을 감아라.


병똥별 내려와

춤추는 뒤안

베어 무는 그리움은

눈물이어라.


개똥벌레 짝을 찿는

유월 무더운 밤

툇마루 걸린 허~연 달

숨이 차는데

물 먹은 쌍추쌈엔 꿈이 서리네.


밥상머리 자욱한

모닥불 연기

오손도손 둘러 앉은 짚방석엔

흐릿한 얼굴들 어다로 갔나.


상추쌈 한 입 물고

쳐다보는 머언 산

싸아하게 넘어가는 고성 고갯길

땀이라도 훔쳐줄 걸 그리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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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줄 ( 禁茁 --禁忌繩)


가을이 황금물결치는 곳에 금줄(禁茁)을 친다.

불길한 잡귀들이 신성한 곳에 깃들지 못하도록 우리조상들은

왼손잡이가 꼰 새기줄을 쳐서 聖의 영역을 표시해 두고 누구나 그곳은

출입이 통제되는 규범을 지켜왔었다.

오곡에 속하는 조(俎?)는 가을의 성역을 지키는 파수꾼.

금줄에 데롱데롱 매달린 노루 꼬리 같기도 하고,

흑인 금발 소녀의 댕기머리 같기도 하다.


탱글탱글 조가 익으면 조수확을 하는데

어머니는 넓은 무명치마 아래 맷돌을 놓고 두들기며

올해는 오곡밥에 조상님들이 흡족 하시겠다고 .........

치마폭에 쌓이는 조를 내려다 보며 중얼거리는 것이었다.


요즈음은 먹거리가 풍족하여 오곡밥 구경도 어렵지만

 추석절 보름에는 오곡밥을 만들어 먹던 풍습이  있었다.

찹쌀,강낭콩, 조, 수수, 팥이 오곡이다.

물론 지방 풍속에 따라 조금씩 달리하지만.

조(俎)가 대표성을 지니는 오곡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것은  가을의 수확을 지킨 공덕이 아닐까.


여기 가을 聖域을 지키는 장군이 긴 칼을 차고 서 있습니다.

오곡이 물결치며 익어가는 들판을  지기는 조장군!

덕분에 올해는 풍악 소리 울려 퍼지는 풍년!

알알이 몸집을 드러내며

이 가을의 환희에 사물놀이패의 하얀  금줄이 

휘휘 돌아갑니다.



금줄이란 신성한 곳임을 표시하고 부정한 사람의 접근을 막으며

잡귀의 침범을 방어할 목적으로 문이나 길 어귀에 건너질러 매거나

신성(神聖)한 대상물에 매는 새끼줄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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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


청명새가 날아드는 가을날

파도처럼 밀려오는 금빛 햇살

나목 위에 부서지다.

우리도 때로는 눈부시게 부서지고 싶다.

꿈을 버리고

욕망을 버리고

다시 오를 수 없는 절정에서

익고 싶은 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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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의 침묵


누구의 죄인냥 어둔 여름밤이 깊어 갑니다.

소란한 밤의 손님들도 목청을 내려 놓고

긴 침묵의 고요에 겨운

말없는 밤입니다.

먹물같은 어둠 위로 소리없이 반짝이는 별들이

총총히 자리를 지키며 지상의 눈동자를

찿아 헤메는 밤이기도 합니다.


뭍 짐승들이 사람없는 마을로 내려와

뚜벅뚜벅  걸어오는 발자국 소리에

소름이 돋는 태판산방의 깊은 밤

들창문을 열어 놓고

밤의 어둠을 불러 들입니다.

내일 모래는 가을의 문턱을 넘어서는 입추!

여름 더위에 지친 심신이 눈을 뜨는 시기입니다.


오늘  오랫만에 라운지에 나가

백구를 날리고 돌아 왔습니다.

멀리 흰 뭉개구름이 둥둥 떠 가는 것을 바라보며

노년의 꿈을  날렸습니다.

육체는 정신보다 먼저 늙는다는 것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친구야! 친구야! 일에 지치지 말자.

일 때문에 늙는다는 것은 얼마나 슬픈 것이냐.


잠도 가버린 시간의 돛단배 위에 앉아

깊은 밤의 서정으로 별을 노래하고 싶은

잠을 잊은 밤입니다.

맑은 밤하늘의 별들이 내려와

나뭇가지를  흔드는 깊고 고요한 밤입니다.


2011. 02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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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걷고 싶은 길


산모롱이 돌아 나온 욋딴 황톳길

동호리 누나집에 혼자 가던 길

그대 나와 함께 손잡고 같이 갈거나


벼이삭 훝어 쥐고  한 알씩 깨물며

파도소리 귀에 담아  같이 갈거나

긴~긴 하롯 해는 서산 마루를  넘어 가고


입가에 허연 볏 알 깨문 배고픈 허기 자국

산까치 끼룩끼룩 날아 가는 오솔길

그대  함께면 즐거운 옛길 오송 가는 길.


황금 물결 벼 이삭 누런누런 익어가는 길

아기똥풀꽃 밥풀꽃 솔새 이슬 굴리는

옛 길 혼자 걸어도 동무가 많은 아!~ 꿈 속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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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랭이


봄날도 아닌데

희미한 아지랭이 핍니다.

나는 눈을 씻고

뿌우연 안경알도

찬물로 씻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지랭이가 또 핍니다.

나는 또 안경알을 닦아 냅니다.

내 생각 속에 아지랭이가 자리잡고

시도 때도 없이 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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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밤 삼형제


단칸 방에 삼형제가 웅크리고 누웠습니다.

운동으로 근력을 키우며

더위 한창인 여름도 잘 견뎌 내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삼형제의 몸집이 조금씩  불어나

단칸방이 견디지 못하고 그만 

뻥 터져 버렸습니다.

이웃 녀석들은 튕겨 나가

바닥에 굴러 다니기도 합니다만


우리 삼형제는 체중 감량으로

이렇게 서로를 껴안고

의좋게 익어 가고 있답니다.


적당한 운동과 체중조절로

불어나는 몸집을  견딜 수 있을런지....

참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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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셋 기른 맛


딸 셋을 낳고  세번이나 서운했는데

딸 셋을 키우는 맛은 세 번이 즐겁다.

큰 녀석은 벌써 외손자 외손녀를 낳아

세 번째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친데

고만 낳아라, 고만 낳아라

손자 보는 것도 무섭다고

마누라는 큰애만 보면 눈을 흘긴다.

셋째는 한 놈 물고 올 기세로

요즘 열심히 데이트 중인데

문제는 둘째가 걱정이다.

일에 파묻혀 짝을 못찿는것 같다.

딸 셋 중에는 제일 기대한 애가

짝을 아직 못찿으니

이것도 걱정이다.

여자가 태어나 남편 잘 만나는게

최고의 복이라는데...


<얘야! 회사 집어치우고

시집 갈 생각이나 해라!>

입 안에서 맴돌다 사라지는 애비 마음.


툭! 툭!툭!

 땅에 떨어질  알밤 같은 탐스런 딸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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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집


못생기면 어떠랴

바위 보다 단단한 몸집을 키우리

흰구름 홑이불 덮고

내 곁에 눈감고 누워 보아라

사랑을 모르는 이여

세상 욕망 버리지 못하는 이여

내 곁에 앉아 보라


나는 하늘아래  이 한자리 눌러 앉아

지키는 것도 버겁단다.


해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달보다 순맑은 사랑으로

내 곁에 앉아 보아라


살아 온 날의 푸르른 잎들

탯줄 같은 인연 시들면

어느날이 내 영원한 꿈의 집일가


천둥 번개치고

후두둑 소나기 우산잎 두들기면

콩알 같은 마음 두근거려

숨어 살던 고향집

어느날에 그곳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가.

내 그리운 꿈의 집으로 돌아갈 수나 있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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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밭에서


손자와 함께 사과 따러 갔다.

나는 태어나 68년만에

손자는 태어나 3년만에

사고밭에서 사과를 딴다.

이런걸 격세지감이라 하는가


손자가 사과밭에서

호박을 치켜들고

힘 자랑 하는 사이

나는 손자의 모습을 필사하는

사진사가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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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손자손녀 데리고

사과 따러 갈 것이다.

손녀도 제법 예쁘게 자라

"할아버지!"

"할아버지!"

조그만 입으로 애교를 부리며 안긴다.


손자 손녀를 기다리며

발갛게 익고있을 붉은 사과를 생각하니

벌써 내 마음도  사과처럼 익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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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별빛 이슬을 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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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면 어떻고

꽃이 지면 어떠랴


달빛 별빛 이슬 차고 나는 가노니

고추잠자리 구름 타고 가노니

벗이여!

오늘 하루도 행복하신가.


꽃이 피면 어떻고

꽃이지면 어떠랴


코스모스 분내 피어 오르는 길을

터벅 터벅 혼자서 가노니

길이 끝나면 나의 발걸음도 멈춰 서서

바라 볼 하늘은 어디 쯤 인가.

벗이여!

말 벗 없는 벗이여!

오늘 하루도 안녕하신가


꽃은 떼지어 피고 지고

하늘 구름 따라 어디로 가는지

산 등성이 홀로 앉아 외롭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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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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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베로니카의 <그리운 금강산> / 방준재 [3] 귀담 2013.06.09 6770
49 배꼽잡는 품바 귀담 2013.06.06 3680
48 배움은 끝이 없네 [4] file 귀담 2013.06.06 5144
47 晉高. - 晉高人의 과거. 현재. 미래 / 조현재 귀담 2013.06.04 2710
46 찔레꽃 / 귀담 [2] file 귀담 2013.06.01 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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